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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탈표 색출’ 움직임에..與 “바보야, 문제는 이재명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2 06:21

수정 2023.03.02 06:2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시청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시청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까스로 부결된 후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탈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들을 색출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1일 “공포정치가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1일 ‘바보야, 문제는 이재명이야!’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을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에 갈등과 공포정치가 시작되었다. 예상대로다”라고 지적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서로를 의심하며 '수박’ 논쟁에 여념이 없다. ‘반역자는 낙선이 답’, ‘수박들은 빨리 자수하라’며 이탈자를 찾기 위해 땅끝까지 뒤지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범죄혐의에 눈감으며 단일대오로 방탄에 열을 올렸던 것이 불과 얼마 전인데 누구 하나 반성하기는 커녕 배신자 색출에만 정신이 팔려있다”고 비판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으로,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이 비이재명계 인사들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은어다. 겉은 민주당이어도 속은 다르다는 뜻이다.

장 원내대변인은 “겨우 이러려고 지금껏 온갖 전횡을 일삼으며 국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사법체계를 망가뜨린 것이냐”며 “이재명 대표는 이런 와중에도 ‘이재명을 잡느냐, 못 잡느냐 보다 물가도 잡고 경제도 개선하라’고 뚱딴지 같은 소리만 하고 있다.
소통을 좀 더 강화하겠다며 대표직 사수를 천명했다”고 꼬집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어 “이번 표결은 이재명 대표가 스스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법정에서 진실을 가릴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라며 “이 대표가 그 배려를 무시한 채 수박 색출에만 열을 올린다면 막장 드라마의 결말은 안 봐도 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대표가 말한 것처럼 물가와 민생을 잡으려면 이제라도 ‘이탈자 잡기’를 그만두고 당장 대표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며 “그러나 민주당의 질곡의 시간은 그리 쉽게 끝나지 않을 듯 하다”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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