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그리스 열차 충돌 사망자 43명으로 늘어, 지시 오류로 사고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2 09:26

수정 2023.03.02 09:26

그리스 중부 열차 충돌 사망자 43명, 약 85명 부상
축제 마치고 귀가하던 대학생 많아, 한국인 피해 없어
인근 역에서 선로 조작 잘못 지시, 과실치사로 관계자 체포
1일(현지시간) 그리스 테살리아주 라리사 인근에서 구조 대원들이 열차 충돌 현장 부근을 수색하고 있다.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그리스 테살리아주 라리사 인근에서 구조 대원들이 열차 충돌 현장 부근을 수색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그리스 중부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사건의 사망자가 43명으로 늘었다. 이번 사건은 철로 조작 과정에서 착오로 발생한 사고로 알려졌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그리스 테살리아주 라리사 인근에서 발생한 충돌 이후 43구의 시신이 확인됐으며 약 85명이 다쳤다. 현지 소방 당국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6명을 포함해 57명이 병원에 남아있고 나머지는 치료 이후 귀가했다고 밝혔다. 화물열차 운전사 2명과 여객열차 운전사 2명을 포함해 총 8명의 철도 승무원들이 이번 사고로 사망했다.

지난달 28일 자정 직전, 그리스 아테네의 북쪽으로 380㎞ 떨어진 중부 템페 계곡 인근에서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정면 충돌했다.
여객열차는 아테네에서 출발해 그리스 제 2의 도시인 테살로니키로 향하고 있었으며 사고 당시 승객 342명과 승무원 10명이 타고 있었다. 화물열차는 테살로니키에서 라리사로 가는 중이었다. 여객열차는 충돌 직후 탈선했으며 최소 3량의 차량에서 불이 났다. 코스타스 아고라스토스 테살리아 주지사는 "1호차와 2호차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3호차는 탈선했다"고 말했다. 현지 당국자는 여객열차의 승객 상당수가 주말 축제를 마치고 귀가하던 대학생들이었다고 밝혔다. 한국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라리사 역장을 과실 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라리사 역장이 여객열차 기관사에게 선로 변경을 잘못 지시해 두 열차가 같은 선로를 운행하면서 충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고 현장의 철도 신호기가 작동하지 않았다며 기술적인 결함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리스의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교통장관은 이번 열차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카라만리스는 "이런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한 상황에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업무를 수행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런 이유에서 교통장관직에서 사임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는 오는 3일까지 사흘간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고 해당 기간 공공 건물에 조기를 계양하기로 했다.


사건 이후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그리스 친구들과 함께 애도한다. 우리의 마음은 희생자들과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있다"고 전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역시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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