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무려 1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이 적발됐다. 이 도박사이트 운영에 조직폭력배까지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울산경찰청은 인터넷 도박사이트 46개를 개설해 회원 3만명을 모집한 뒤 도박하게 한 혐의 등으로 16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단순 가담자와 대포통장 대여자, 도박 행위자 등 136명을 입건했다고 덧붙였다.
경찰 등에 따르면 운영총책인 A씨 등은 지난 2019년 9월부터 2년 가량 캄보디아와 미국 등에 사무실을 두고 인터넷 도박사이트 46개를 개설한 뒤 호텔 카지노 영상을 실시간으로 틀어주거나 스포츠 게임, 파워볼 등에 회원들이 돈을 걸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회원 모집과 관리는 경남, 경북, 전남, 전북, 경기, 대구 등 전국 각지에 있는 조직폭력배 13명과 지인 등 총 17명이 맡아 운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조폭들은 평소 상습 도박자들을 많이 알고 있어 회원 모집이 수월하다는 점을 이용했으며, 이들은 배당금의 0.2∼1% 상당을 수익으로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수익금으로 호텔을 빌려 생활하고, G바겐, 람보르기니 등 고급 외제차를 빌려 타고 다니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체 조직이 운영 총책, 해외 운영 관리, 국내 운영 관리, 통장 관리, 자금 관리, 사이트 관리 등 체계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기업 형태로 운영됐으며, 이들이 최소 1000억원 이상 수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 도박사이트 이용자 중 최대 20억원을 잃은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폭이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챙긴 수익금을 조직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들의 금융계좌 3000여개와 휴대전화 통화내역 100여개 등을 분석하고, 국내 사무실 5곳 등 범행 장소 52곳을 압수수색해 현금과 고급 시계, 대포통장, 대포폰 등 증거물 200여점을 확보했다.
또 자금 흐름을 분석해 250여개 금융계좌에 나눠 보관된 범죄수익금 총 106억원을 찾아냈으며, 이들이 재판 전 자금을 빼돌릴 수 없도록 기소 전 추징 보전 조치를 하고, 국제공조로 캄보디아 사무실 해외총책을 검거해 국내로 송환했다. 또 경찰은 피의자들이 운영한 인터넷 도박사이트 46개를 모두를 폐쇄했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도박사이트를 모두 폐쇄 조치했으며 해외 도피 중인 조직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 추적 중"이라며 "범죄수익금 또한 끝까지 추적해 조직 자금원으로 연결고리를 차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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