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이상제 정재익 기자 = "좋은 친구 만나고 싶어요."
전국 초·중·고 개학일인 2일 대구 지역 초등학교 등굣길에는 학생들의 떨리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오전 8시 대구시 중구 동인초등학교 정문 앞, 코로나19로 인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지난 1월 이후 권고로 전환됐지만 어린이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쓴 채 학교로 향했다.
교문 앞에는 자전거를 타고 오다가 넘어진 학생을 일으켜 세워주는 중부경찰서 동덕지구대 경찰관 2명도 보였다.
예상보다 추운 날씨에 학생들은 두꺼운 외투를 걸치고 긴장한 듯한 표정으로 하나둘씩 교문을 들어서기 시작했다.
한신(10)군은 "좋은 친구 못 만날까 봐 걱정이다"며 "작년 같은반 친구들과 또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해맑은 표정으로 등교한 장지원(8)양은 "새 친구 만날 생각에 너무 기대되고 기분이 좋다"면서도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방학이 끝나서 기분이 안 좋아졌다"며 웃었다.
개학식은 각 학급에서 개별적으로 한다는 소식도 들렸다.
방송부 김가영(12)양은 "전교생이 모이는 개학식은 진행하지 않고, 학생들은 각자 배정된 반에서 방송을 통해 개학식을 치른다"고 설명했다.
장일성(54) 교감은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대면 입학식 외에 개학식은 따로 진행하지 않는다"며 "개학을 맞아 학생들이 학습에 정진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봉덕초등학교 앞.
등교하는 학생과 자녀를 챙기는 부모들로 가득하다.
비교적 쌀쌀한 날씨 탓에 두꺼운 옷을 입고 친구 혹은 부모와 함께 학교로 향하는 학생들이 보인다.
어깨에 가방, 양손에는 준비물을 잔뜩 챙겨 학교로 향하고 있는 어린이들이 새학기 첫날의 분주함을 보여주고 있다.
학교 갈 마음에 기뻐 친구들과 웃으며 폴짝폴짝 뛰어온 홍민주(13)양은 "오랜만에 친구들을 볼 수 있어 기쁘고 빨리 같이 놀고 싶어서 뛰어왔다"며 "하지만 친한 친구들과 같은 반이 되지 못해 이번 학기 반 배정이 별로 맘에 안 든다"고 말했다.
동생과 같이 등교한 한상민(13)군은 "방학이 끝나 아쉽지만, 여자친구랑 같은 반에 배정돼 기분이 좋다"며 즐거워했다.
교문 밖에서 딸의 등교를 끝까지 지켜본 학부모는 "아이가 어느새 이렇게 커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됐는지 모르겠다.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이쁘고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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