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발열검사·칸막이 사라진 교실… 4년만에 ‘노마스크’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2 18:17

수정 2023.03.02 18:19

학교 현장도 일상회복 기지개
학부모들 코로나19 유행 우려↓
"실내 착용은 아이에게 맡길것"
마스크 벗은 얼굴 어색한 학생들
완전한 노마스크는 시간 걸릴듯
실내마스크 해제 등 일상회복 후 새 학기가 시작된 2일 서울 강동구 강빛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입학식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실내마스크 해제 등 일상회복 후 새 학기가 시작된 2일 서울 강동구 강빛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입학식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코로나19가 확산됐던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는 새학기가 시작됐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수업으로 제한을 받던 학교 현장도 본격적으로 일상회복의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모처럼 아이를 등교시킨 학부모들은 아직은 마스크를 챙겨야 할 거 같다고 말했지만 코로나19에 대해 크게 염려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2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등학교는 이날 입학식을 치르고 새 학기를 시작했다. 지난 1월 말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교실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모든 학생과 교직원에게 의무화됐던 등교 전 자가진단앱 등록도 폐지됐다.
등교 시 실시했던 발열검사와 급식실 칸막이 설치 의무도 사라졌다.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학교 측은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하는 등 자율적으로 발열검사를 할 수 있다.

다만 아직 상당수의 시민과 학생이 마스크 착용을 자발적으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 현장에서도 완전한 '노 마스크' 풍경을 보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 은평구 한 중학교에 근무하는 6년차 최모 교사(33)는 "그동안 오랜기간 마스크를 착용해왔기 때문에 당장 벗는게 익숙치는 않을 것"이라며 "마스크를 쓰지 않고 얼굴을 드러내는 걸 부끄러워하는 학생들도 꽤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로서는 방역조치 하나가 사라졌으니 신경 쓸 일이 줄게 돼서 좋다"라며 "날씨가 따듯해지면 마스크를 벗는 학생들이 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학부모들은 코로나19 유행세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박모씨(41)는 "사람들이 아직 마스크를 다 쓰고 있으니 아이에게도 마스크를 챙겨보냈지만 꼭 써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아이도 마스크를 벗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올해 자녀가 중학교에 입학한 이모씨(35)는 "코로나19에 대한 사회 분위기가 많이 바뀌지 않았나"라며 "우리 아이는 이미 코로나에 한번 걸렸다. 마스크 착용은 이제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맡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2주일 간 '학교 방역 특별 지원기간'을 운영하며 변화된 방역지침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방역 전담인력으로는 최대 5만8000명을 지원하고 마스크·손소독제 등도 제공해 학교의 방역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신학기를 맞아 안전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에도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학생에 대해선 전문가·전문기관과 연계해 상담을 제공하고 치료비를 지원한다.

학교 폭력과 관련해선 학교-경찰서-유관기관 간 공동체계를 강화하고 교내 취약 장소를 점검한다.
안전한 통학로를 조성하기 위해 어린이 교통안전 관계기관 협의체도 구성한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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