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후에 그 옷을 제비 뽑아 나누고 거기 앉아 지키더라. 그 머리 위에 이는 유대인의 왕 예수라 쓴 죄패를 붙였더라” (마태복음 27:35~37)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까스로 부결된 가운데,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연일 ‘마태복음’과 ‘십자가’가 거론되고 있다. 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이 이 대표 앞에서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는 ‘마태복음 27장’을 읽은 사실이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진 것이다. 이에 ‘마태복음 27’장의 내용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태복음 27장은 예수를 제거하고자 하는 유대인들이 예수를 로마 총독 본디오 빌라도에게 넘겨주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후 예수를 배신하고 그를 유대인 대제사장들에게 은화 30전에 판 유다는 예수가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 극단적 선택을 한다.
이후 예수는 총독 빌라도와 대면해 일종의 ‘재판’을 받게 된다. 이때 예수는 총독 빌라도가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는 ‘묵비권’을 행사한다. 예수는 자신을 변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말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유지한다.
결국 빌라도는 유대인 대제사장들과 유대인들이 민란을 일으킬 것을 우려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명령한다.
이후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에 로마 군병들에게 조롱을 당하고, 결국 골고다 언덕이라는 장소까지 십자가를 직접 지고 가 강도 둘을 양쪽 편에 둔 채 십자가에 못박히는 장면이 나온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뒤에도 유대인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라고 예수를 조롱한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이 구절은 총 66절에 달하는, 성경에서 상대적으로 긴 편에 속하는 마태복음 27장의 핵심 구절이며, 이 대표에게 마태복음 27장을 읽어준 비명계 의원이 소개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예수는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말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임을 당하고, 예수의 시체가 무덤 속에 들어가는 내용으로 마태복음 27장은 마무리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해당 의원이 이 대표 앞에서 마태복음 27장을 읽은 것을 두고 “당사자에게는 모욕적이고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국 의원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보도되는 걸 보면 어떤 의원님은 마태복음을 이재명 대표 앞에서 읽었다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언론 보도 내용을 확인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의원은 “보도가 이미 된 것”이라며 “이 대표에게 직접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기자가 보도를 했기 때문에 사실 팩트라고 보고 있다”라고 답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