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헌법적·양심의 자유 침해"
[파이낸셜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더불어민주당 친이재명계 일각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다시 제출될 경우 '표결 보이콧'을 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민주당판 십자가 밟기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아마 그런 상황이 오면 민주당의 여러가지 의회 파괴 행태 중 가장 압권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너무 걱정된다. 지난번 (민주당이)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무효 기권표 색출에 나서더니 드디어 처럼회(강경 초선 의원 모임)를 중심으로 다음 체포동의안이 들어오면 일제히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하자는 의견을 내는 것 같다"며 "의원들이 입장하지 않으면 의사 정족수를 채울 수 없어 회의가 무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 목적은 달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두세 가지 문제가 생긴다"며 "민주당이 스스로 가결이 예상되기 때문에 그것을 못하게 하려고 하는 일이라는 것을 국민들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헌법 기관인 의원들에게 반헌법적인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결정"이라며 "의원들이 들어가면 무기명 투표를 해서 찬성할 것 같으니 아예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들어간 사람은 찬성한다고 밝혀지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말하자면 국회판 삽자가 밟기, 민주당판 십자가 밟기가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2일) 비이재명계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나치 시대에 기독교 신자를 색출하려고 '십자가 밟기'를 강요하지 않았는가"라며 "민주당에 이런 정치문화가 있어선 안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추락하는 건 괜찮지만 한국 민주주의의 수준이 떨어질까 걱정된다"며 "위기이고 급할 수록 정도를 찾아가야 살길이 생긴다"고 충고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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