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MBN 트로트 오디션 '불타는 트롯맨'의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었던 트로트 가수 황영웅(29)이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
황영웅의 폭행 의혹은 지난달 14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며 본격적으로 공론화됐다. 당시 제보자 A씨는 유튜버와 통화에서 "생일에 황영웅한테 폭행을 당했다"며 얼굴을 폭행을 당해 치열이 뒤틀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치료비 포함 300만원 정도 받았다"며 "하지만 돈은 필요 없다, 현재 검찰까지 넘어간 상황에서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겠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해명을 요구했고, 2월23일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은 "오디션 당시 참여를 원하는 이들의 동의를 얻어 결격 사유 여부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서약서를 받는 등 내부적 절차를 거쳐 모집을 진행한 바 있다"라며 "논란이 된 참가자 또한 해당 과정을 거쳐 참가하게 됐으며 이후 다른 참가자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꿈을 위해 성실하게 노력하는 모습으로 많은 이에게 울림을 줬기에 제작진 역시 과거사와 관련해 갑작스레 불거진 논란이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후 제작진은 그달 24일 오후 6시부터 네이버 NOW.(나우)를 통해 공개된 MBN '불타는 트롯맨' 톱 8 스페셜 토크쇼에 황영웅을 편집 없이 출연시켰다. 그러나 같은 날 황영웅의 전 연인이라 주장하는 A씨가 '불타는 트롯맨' 게시판에 '황영웅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또 한 번 파장이 일기도 했다.
결국 다음날인 25일 황영웅은 사과문을 내고 "본인의 부족함과 잘못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깊이 사죄드린다"라며 "친한 사이였던 친구에게 상처를 입히게 된 것 진심으로 미안하다, 직접 만나서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용서를 구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타 논란들에 대해서도 사과했으며 "이미 용서하고 기회를 주신 분들께도 다시 한번 사과와 주신 기회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그러나 하차 의사는 밝히지 않으며 "기회를 달라"라고 호소했다.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 역시 이날 공식입장을 내고 "최근 출연자 황영웅에 대해 제기된 내용들에 대해서 사실 확인했다"라며 "제기된 사안(폭행)에 대해 황영웅은 2016년(당시 22세)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 50만원 처분을 받았다고 확인해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입장 정리가 늦어진 점 사과드린다"라며 "출연자 선정에 있어서 사전 확인과 서약 등이 있었으나 현실적인 한계로 유감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 시청자 분들과 팬분들께 죄송하다"라고 덧붙였다.
이후에도 시청자들의 '황영웅 하차 요구'는 끊임 없이 이어졌다. 하지만 제작진은 지난 2월28일 황영웅의 '불타는 트롯맨' 결승전 출연분을 편집 없이 내보냈다. 이때 황영웅은 1라운드 결과 1위에 올랐고, 그는 "감사드리고, 죄송합니다, 혹시나 최종 1위가 됐을 때, 제가 상금을 사회에 기부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이달 1일 한 유튜버는 '불타는 트롯맨' 측이 과거 황영웅에게 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을 만나려고 했으며 합의금, 위로금 명목으로 돈을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2일 '불타는 트롯맨' 측 관계자는 뉴스1에 "해당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무분별한 추측 및 억측에는 엄중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이 계속 이어지자 황영웅은 '불타는 트롯맨' 하차를 택했다. 3일 황영웅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글을 올리고 "이제 '불타는 트롯맨' 경연을 끝마치려 한다"라며 "결승에 들어간 상황에서 저로 인해 피해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지난 방송에 참여하면서 너무나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를 믿어주신 제작진, 동료 여러분들께도 죄송하고 부족한 저를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도 이것이 맞는가 괴로웠다"라고 하차 결정과 그 이유를 밝혔다. 과거 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어린 시절의 일이라고 변명하지 않겠다"라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오해는 풀고, 진심으로 사과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저를 믿어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바로잡고 싶다"라고도 했다.
이날 오전 '불타는 트롯맨' 측은 "어젯밤, 참가자 황영웅씨가 경연 기권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제작진은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여 자진 하차를 받아들이기로 최종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참가자의 과거사에 제기된 각종 의혹과 논란과 관련하여, 제작진은 파악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정보를 바탕으로 가능한 한 모든 경우의 수를 숙고했고, 최선의 경연 진행 방식이 무엇일지 고민했다"라며 "하지만 제한된 시간과 정보 속에서 섣불리 한 사람의 인생을 단정 짓는 것을 우려해 최대한의 신중을 기하고자 했다"라고 해 그간 미온한 대응을 한 이유를 전했다. 이어 "시청자 여러분께 고개 숙여 너른 이해의 말씀을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영웅의 자진 하차로 '불타는 트롯맨' 결승 2차전에는 김중연, 신성, 에녹, 공훈, 손태진, 박민수, 민수현 총 7명이 참여한다. '불타는 트롯맨' 최종회는 오는 7일 방송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