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12년 동안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의 사연이 전해진 가운데, 가해자는 반성 없는 뻔뻔한 태도를 보여 공분을 사고 있다.
2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학교폭력 피해자 표예림 씨가 출연, 8년 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지난날의 이야기를 전했다.
표예림씨는 "어느 날 나를 왜 괴롭히냐고 물어봤더니 실제로 (가해자 중 한 명이) '너처럼 내성적인 애들 다 때리고 다녔다'더라"며 "가해자 수가 많다 보니 월화수목금 다 당했다. 이목이 집중되는 게 무서워서 도망쳤다. 항상 도망쳐야 했다. 쉬는 시간에 어디로 도망갈지 고민했지 수업을 듣는 건 상상도 못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해자들은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데 왜 내가 내 스스로를 용서 못 하고 자책하며 살아야 하나. 이건 억울하다는 생각을 이제야 하는 거다"며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30대, 40대의 내가 나를 너무 미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표씨의 한 동창생은 "화장실에서 가해자 친구가 예림이 머리채를 화장실 변기통에 집어넣는 장면을 봤다"며 "그 이후에는 욕설을 하고 폭력을 저지르는 걸 목격했다"고 말했다.
표씨는 학폭 사실을 담임선생님에게 말했지만 오히려 묵살됐다고 밝혔다. 그는 "네가 못 어울리는 거다. 잘못했으니까 친구들이 그러는 거 아니냐고 했다"고 말했다.
1년 넘게 꾸준히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회복하고 있는 표씨는 최근 용기를 내 가해자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돌아온 건 비아냥 뿐이었다.
가해자들은 "나는 널 지금 스토커처럼 느끼는 중이다. 아무튼 답장도 하지 말아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네 인생 살아 제발", "뭐 요즘 나오는 드라마보고 뽕에 차서 그러는 거야? 니가 뭐 표혜교야?", "네가 연락 돌린다는 거 다 들었어" 등 반성 없는 태도로 일관했다.
또 "이러고 있는 것도 시간 낭비고 원래는 연락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는데 너 진짜 안타까워서 한 연락이야. 제발 정신 차리고 니 인생 멋지게 살아. 남의 인생에 침범하지 말고. 이래서 미디어가 중요해 그치? 그럼 20000 안녕"이라고 말해 공분을 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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