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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나경원에 학폭" vs 金 "그게 2차 가해" (종합)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3 19:04

수정 2023.03.03 19:04

與 전당대회 마지막 TV토론회 네거티브 절정
유력 당권주자 金에 경쟁주자 '십자포화'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후보, 김기현 후보, 안철수 후보, 천하람 후보.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후보, 김기현 후보, 안철수 후보, 천하람 후보.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와 김기현 당 대표 후보가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당 대표 불출마와 김 후보를 지지하는 과정을 두고 '학폭' 논쟁을 벌였다.

3일 채널에이 주최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5차 TV토론회'에서도 유력 당권주자 김기현 후보에게 경쟁주자들이 십자포화를 가했다.

■安 "학폭" vs 金 "어린아이 취급"

안 후보는 이날 2차 주도권 토론에서 김 후보에게 "나경원이 '학폭'을 당할 때 가만히 있다가 급하게 사진을 찍는 것이 연대냐"고 질타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안 후보께서 나경원의 선택과 행동에 대해 학폭 피해자라고 말하는 것은 나경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당 대표 출마를 검토하던 나경원 전 의원을 '반윤의 우두머리'라고 규정하며 공격하고, 국민의힘 초선 의원 50명이 '연판장'에 가까운 성명서를 쓰면서 나 전 의원을 압박한 뒤 나 전 의원이 결국 불출마를 선택하자 김 후보가 '삼고초려'를 통해 나 전 의원의 연대를 끌어낸 과정을 안 후보가 '학폭'에 빗대자 김 후보가 이를 '2차 가해'라고 쏘아붙인 것이다.

김 후보는 "사진도 찍고 덕담을 한 것을 제가 가해했다고 하냐"면서 "충분히 논의해서 보조를 맞춘 것인데 나경원을 어린아이처럼 취급해서 (저를) 가해자 취급을 하냐"고 역공했고 안 후보는 "김 후보가 가해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있었던 일"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黃 "金 대표되면 비대위" vs 金 "전대 흙탕물"


황교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김기현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비대위원장 (체제가) 될 것"이라며 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을 지속했다. 황 후보는 지난 1차 TV토론회에서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을 처음 제기한 뒤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공세를 펴고 있다.

황 후보는 "이틀 전 여론조사를 보면 땅 투기 리스크가 있다. 20,30세대 중에서 우려가 70%가 넘었다"면서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총선 당일까지 민주당의 비리 의혹 제기가 끊이지 않으면서 중간에 비대위(체제로 전환)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때되면 윤석열 대통령에게 책임을 몽땅 뒤집어 씌울 것이고 비대위 힘이 커지면서 당의 구심점이 없어지고 당은 큰 혼란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

황 후보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기는 커녕 당 내 권력 다툼으로 계파 이익만 생각하는 패거리 정치될 것"이라면서 "왜 권력형 토건 비리를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얘기하냐. 대통령이 (김 후보를) 민다(지지한다)고 하지 말고 사퇴하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황 후보는 정말 하실 말씀이 그 말 밖에 없나보다"면서 "가짜뉴스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하면서 전당대회가 흙탕물이 됐다"고 받아쳤다.

황 후보는 김 후보가 울산 땅을 산 김정곤씨를 언급하며 "이 사람이 누군지 기억하나"라고 공세를 이어갔고 김 후보는 "기억하고 있다. 모른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千"윤심 마케팅한 것은 金" vs 金 "윤안연대라고 하니.."


천하람 당 대표 후보 역시 김 후보에게 "사실상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마케팅을 많이 한 것은 김기현 아니냐"고 정조준했다.

천 후보는 "대통령실의 정무수석이 나와서 우리 당의 당권주자에게 아무 일도 않으면 일어나지 않는다는 얘기는 '움직이면 쏜다'는 얘기 아닌가"라면서 "당권주자로서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천 후보는 항상 앞뒤 자르고 왜곡한다"면서 "'윤안연대(윤석열-안철수 연대)'를 했다고 하시니..."라고 반박했다.

이에 천 후보는 "김기현이 잘 협조하겠다고 하면 되고 다른 후보는 안 되나. 안 후보는 안 되나"고 공세를 펼쳤고 김 후보는 "협조하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윤안연대'를 했다고 하니까"라고 재반박했다. 천 후보는 "상표권을 등록한 것도 아니고 대통령과 협조하겠다는 얘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 아닌가"라고 몰아붙였다.

천 후보는 또 '정순신 사태'와 관련, "저만 사퇴하라고 했는데 누구에게 인사 책임이 있는가"라고 물었고 김 후보는 "국회가 법을 고쳐줘야 한다. 강제수사권이 없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천 후보는 "인사시스템에 강제 수사권을 둬야 하나"고 반문하자 김 후보는 "국회를 안해보셨으니까 모른다"고 꼬집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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