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마지막 TV토론회 네거티브 절정
유력 당권주자 金에 경쟁주자 '십자포화'
유력 당권주자 金에 경쟁주자 '십자포화'
[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와 김기현 당 대표 후보가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당 대표 불출마와 김 후보를 지지하는 과정을 두고 '학폭' 논쟁을 벌였다.
3일 채널에이 주최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5차 TV토론회'에서도 유력 당권주자 김기현 후보에게 경쟁주자들이 십자포화를 가했다.
■安 "학폭" vs 金 "어린아이 취급"
안 후보는 이날 2차 주도권 토론에서 김 후보에게 "나경원이 '학폭'을 당할 때 가만히 있다가 급하게 사진을 찍는 것이 연대냐"고 질타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안 후보께서 나경원의 선택과 행동에 대해 학폭 피해자라고 말하는 것은 나경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당 대표 출마를 검토하던 나경원 전 의원을 '반윤의 우두머리'라고 규정하며 공격하고, 국민의힘 초선 의원 50명이 '연판장'에 가까운 성명서를 쓰면서 나 전 의원을 압박한 뒤 나 전 의원이 결국 불출마를 선택하자 김 후보가 '삼고초려'를 통해 나 전 의원의 연대를 끌어낸 과정을 안 후보가 '학폭'에 빗대자 김 후보가 이를 '2차 가해'라고 쏘아붙인 것이다.
김 후보는 "사진도 찍고 덕담을 한 것을 제가 가해했다고 하냐"면서 "충분히 논의해서 보조를 맞춘 것인데 나경원을 어린아이처럼 취급해서 (저를) 가해자 취급을 하냐"고 역공했고 안 후보는 "김 후보가 가해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있었던 일"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黃 "金 대표되면 비대위" vs 金 "전대 흙탕물"
황교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김기현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비대위원장 (체제가) 될 것"이라며 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을 지속했다. 황 후보는 지난 1차 TV토론회에서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을 처음 제기한 뒤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공세를 펴고 있다.
황 후보는 "이틀 전 여론조사를 보면 땅 투기 리스크가 있다. 20,30세대 중에서 우려가 70%가 넘었다"면서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총선 당일까지 민주당의 비리 의혹 제기가 끊이지 않으면서 중간에 비대위(체제로 전환)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때되면 윤석열 대통령에게 책임을 몽땅 뒤집어 씌울 것이고 비대위 힘이 커지면서 당의 구심점이 없어지고 당은 큰 혼란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
황 후보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기는 커녕 당 내 권력 다툼으로 계파 이익만 생각하는 패거리 정치될 것"이라면서 "왜 권력형 토건 비리를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얘기하냐. 대통령이 (김 후보를) 민다(지지한다)고 하지 말고 사퇴하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황 후보는 정말 하실 말씀이 그 말 밖에 없나보다"면서 "가짜뉴스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하면서 전당대회가 흙탕물이 됐다"고 받아쳤다.
황 후보는 김 후보가 울산 땅을 산 김정곤씨를 언급하며 "이 사람이 누군지 기억하나"라고 공세를 이어갔고 김 후보는 "기억하고 있다. 모른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 千"윤심 마케팅한 것은 金" vs 金 "윤안연대라고 하니.."
천하람 당 대표 후보 역시 김 후보에게 "사실상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마케팅을 많이 한 것은 김기현 아니냐"고 정조준했다.
천 후보는 "대통령실의 정무수석이 나와서 우리 당의 당권주자에게 아무 일도 않으면 일어나지 않는다는 얘기는 '움직이면 쏜다'는 얘기 아닌가"라면서 "당권주자로서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천 후보는 항상 앞뒤 자르고 왜곡한다"면서 "'윤안연대(윤석열-안철수 연대)'를 했다고 하시니..."라고 반박했다.
이에 천 후보는 "김기현이 잘 협조하겠다고 하면 되고 다른 후보는 안 되나. 안 후보는 안 되나"고 공세를 펼쳤고 김 후보는 "협조하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윤안연대'를 했다고 하니까"라고 재반박했다. 천 후보는 "상표권을 등록한 것도 아니고 대통령과 협조하겠다는 얘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 아닌가"라고 몰아붙였다.
천 후보는 또 '정순신 사태'와 관련, "저만 사퇴하라고 했는데 누구에게 인사 책임이 있는가"라고 물었고 김 후보는 "국회가 법을 고쳐줘야 한다. 강제수사권이 없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천 후보는 "인사시스템에 강제 수사권을 둬야 하나"고 반문하자 김 후보는 "국회를 안해보셨으니까 모른다"고 꼬집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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