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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식, 개미들 사상최대 규모 순매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4 03:52

수정 2023.03.04 03:52

[파이낸셜뉴스]
개미 투자자들이 테슬라에 변함없는 애정을 보내면서 테슬라 주식 순매수 규모가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11월 1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독일 언론 빌트가 수여하는 자동차 상을 수상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개미 투자자들이 테슬라에 변함없는 애정을 보내면서 테슬라 주식 순매수 규모가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11월 1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독일 언론 빌트가 수여하는 자동차 상을 수상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개미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순매수 규모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64% 폭락했지만 올해 폭등하며 낙폭을 만회한 배경에 개미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이하 현지시간) 밴다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올들어 개미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순매수 규모가 136억달러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사상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1년 전체 순매수 규모 170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테슬라 주식은 올해 다시 매수 광풍 속에 하루 매수 규모 사상최고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밴다 데이터부문 책임자 지아코모 피에란토니는 "개미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매수세가 이처럼 높았던 적은 없다"면서 올해 테슬라 주가 폭등세를 사실상 개미들이 주도했다고 말했다.

테슬라 투자자들은 충성스럽기로 유명하다. 좀체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지난해 주가가 폭락하자 저가 매수에 나섰고, 올들어서도 1월 3일 저점을 찍은 뒤 추가 매수에 나섰다.

지난 1일 '투자자의 날' 행사를 앞두고도 대규모 매수가 있었고 하루 매수 규모로 사상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밴다에 따르면 2월 마지막 주 5일 간 개미 투자자들의 하루 순매수 규모 이동평균치는 약 4억600만달러에 이르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압도적인 1위다.

인기 순위 2위를 기록한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S&P500 ETF는 5일 이동평균 순매수 규모가 1억5000만달러에도 못 미쳤다.

3위는 나스닥100 지수와 연계된 인베스코QQQ ETF, 4위와 5위는 각각 애플과 아마존이 차지했지만 순매수 규모는 테슬라에 비할 정도가 아니었다.

개미 투자자들은 투자자의 날 당일인 1일에도 5억달러어치 넘게 테슬라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날 장 마감 뒤 테슬라는 텍사스주 오스틴 본사에서 투자자의 날 행사를 열었고, 기대했던 반값 전기차 얘기가 나오지 않자 이튿날 6% 급락했다.

그러나 개미들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테슬라 주가가 2021년 11월 기록한 사상최고가 409.97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아직 오를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주가가 하락하면 계속해서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다른 종목들에 비해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1년 뒤 순익 전망의 몇 배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되는지를 보여주는 주가수익배율(PER)이 현재 43배 수준에 이른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PER 평균은 현재 17.5배 수준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 PER은 각각 6.4배, 8배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고평가 돼 있다고는 말하지 않고 있다. 테슬라가 앞으로 좀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하고 '매수'를 추천하는 이들이 많다.


테슬라 PER이 43배로 다른 종목들에 비해서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200배를 넘던 이전 수준에 비하면 큰 폭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개미 투자자들을 매수세로 이끌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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