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김태호 PD의 새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이하 '지구마불')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TEO'를 통해 처음 공개된 '지구마불'은 여행 크리에이터 3대장 빠니보틀, 곽튜브, 원지가 김태호 PD가 설계한 세계여행 부루마블 게임에 참여해 주사위에 운명을 맡기며 총 3주간의 여행기간 지구 5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여행하는 예능이다. 세 유튜버들은 주사위로 결정한 여행지의 콘텐츠를 통해 우주여행 티켓을 걸고 조회수 대결을 벌인다.
'지구마불'은 MBC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와 티빙 '서울 체크인'을 연출한 김태호 PD의 새 예능으로, 지난해 연말 제작 소식을 전했을 당시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빠니보틀은 3일 기준 유튜브 구독자 157만명을, 곽튜브는 140만명을, 원지는 구독자 57만명을 보유 중인 대세 유튜버들. 각자 개성과 캐릭터가 다른 신선한 여행 콘텐츠로 팬층이 탄탄하게 확보된 것은 물론,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와 '라디오스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TV 예능까지 진출하며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제작사 'TEO' 채널을 통해 처음 공개된 영상은 각각 빠니보틀과 곽튜브, 원지의 개별 콘텐츠로 나뉘어서 올라왔다. 빠니보틀의 여행지는 곽튜브가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힌 곳이기도 한 싱가포르로 결정됐다. 빠니보틀은 10달러 버티기 챌린지로 싱가포르에서의 여행을 시작했고, 출발 전부터 공항에서 빵을 구입하는 등 현지에서의 식사와 지출에 철저히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창이 공항에 도착한 그는 경비를 아끼기 위해 공항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고, 챌린지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기 위해 빵을 자진 반납하며 버티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 그는 여행의 볼거리도 놓치지 않으려 창이 공항에서의 핫스폿도 찾아 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폭포가 쏟아지는 분수를 배경으로 승무원이 선물로 건넸던 과자와 남은 기내식 빵으로 저녁을 해결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후 빠니보틀은 공항에서 적절한 잠자리를 찾아 침낭을 깔고 노숙을 했고, 다음날이 돼서야 약간의 교통비를 지출하고 시내로 향했다. 특히 그는 '황금열쇠 미션'인 '원지 곽튜브가 정해준대로 여행하기' 미션을 위해 박물관을 필수로 찾아야 했다. 디저트까지 일석이조로 만족할 수 있는 아이스크림 박물관을 캐리어를 끌고 힘겹게 방문, 다채로운 아이스크림 먹방도 선보였다.
원지는 인구 밀도 1위 수도 다카가 있는 방글라데시로 여행을 떠났다. 호텔에서 도착한 뒤 원지는 방 2개가 아닌, 트리플 베드가 있는 방 하나가 예약돼 있자 깜짝 놀랐지만, 특유의 긍정 마인드로 상황을 유쾌하게 넘겼다. 이후 원지는 호텔 룸서비스로 시킨 현지 음식을 맛본 데 이어, 다음날 아침에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커리 먹방을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낯선 여행지에서 쉽지 않은 흥정과 툭툭 탑승, 언어 불통 등의 과정이 있었지만 원지만의 독특한 말투와 엉뚱한 리액션이 그만의 여행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영상 말미 제작진 두 명과 함께 현지인들에 떠밀리듯 인력거에 탑승, 꽉 낀 채 기차역을 향하게 된 뜻밖의 상황도 웃음을 안겼다.
예측불가 여행의 묘미가 더욱 돋보인 것은 곽튜브의 콘텐츠였다. 곽튜브는 이른 아침 공항을 향하면서부터 정신없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아침식사를 하다 탑승 시간에 늦어 헐레벌떡 뛰며 힘들어했다. 이어 그의 여행지인 라오스에 도착한 이후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한 비엔티안 터미널에서부터 난관이 시작됐다. 목적지인 루앙프라방에 가기 위해서는 차로 7시간 이동해야 하는 만큼, 슬리핑 버스를 원했지만 터미널에서는 슬리핑 버스는 사라졌고 미니 밴을 타는 방법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다시 택시를 타고 기차역으로 이동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언어가 통하지 않은 것은 물론, 짐을 아슬아슬하게 싣는 툭툭을 타며 불안하게 이동해야 했다.
결국 기차역으로 이동했지만 이미 막차가 출발한 뒤였고, 그는 진작부터 기차를 탔어야 했다고 자책하면서도 "시작부터 박살이 났는데 기분이 나쁘지 않다"며 "이게 여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하지만 차역 주변에 숙소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아 왜 이렇게 꼬이냐 오늘, 원래 이렇게 꼬이지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후 그는 또 다시 툭툭을 타고 숙소까지 이동했고, 생각보다 많은 교통비 지출을 아쉬워했다. 게다가 식사를 위해 먹을 곳을 찾았으나, 음식점이 보이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카페에서 한 끼를 해결하게 됐다. 오묘한 맛의 음식에 "배고픈데 이 정도라고?"라며 심각한 표정을 지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다음날 곽튜브는 아침 일찍 기차역으로 향했다. 기차역에서의 정신없던 상황을 뒤로 하고 무사히 탑승했고, 모처럼 바깥 풍경을 즐기다 기차 안에서 생선 샌드위치를 구매한 뒤 "맛있다" "소스 잘한다"며 폭풍 먹방을 이어갔다. 그러다 루앙프라방에 도착한 그는 역에 내리자마자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을 찾았다. 그러나 역 화장실은 입구가 막혀 있던 상태. 곽튜브는 화장실에 들어가기 위해 사람까지 불러봤으나 응답이 없었다. 결국 역 밖으로 나왔지만 외부는 더욱 휑했고, 점점 급해지는 상황에 정신없이 화장실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주변 상인들에게 물어봐서 겨우 찾아간 화장실은 테이프로 봉쇄돼 있었고, 이어 "지리는 위기" "발사 임박" "인생 최대 위기 극복할 수 있을까"라는 자막과 함께 영상이 끝났다.
처음 공개된 세 여행 유튜버들의 영상은 이들이 그간 선보였던 여행 콘텐츠의 색깔을 유지한 모습이었다. 각 유튜버들의 특유 유머를 살린 자막과 생생한 밀착 카메라 형식으로 담은 여행기는 그대로였으나, 조회수 대결 구도와 게임판 미션 해결 등의 포맷이 들어가 세 사람간의 미묘한 경쟁심이 느껴져 보는 재미를 더했다. 그간 생고생을 전문으로 했던 빠니보틀이 비교적 편안한 여행지인 싱가포르에서 예산을 아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웃음을 줬고, 곽튜브와 원지가 황금열쇠 미션으로 제안한 '킹크랩 먹기' 미션도 10달러 예산 안에서 해결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했다. 곽튜브는 초반부터 모두 꼬여버린 대환장 여행으로, 아직 시작도 못한 루앙프라방에서의 여행은 어떻게 펼쳐질지 다음 전개를 기대하게 했다. 원지는 캐릭터만큼이나 엉뚱한 여행으로 예측불가한 여행의 묘미를 보여줬다.
김태호 PD가 설계한 포맷의 힘은 이들이 앞으로 주사위를 던지고, 랜덤 여행을 떠나고, 현지에서 각 미션을 해결하고, 조회수로 경쟁하는 과정에서 더욱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각자가 직접 담은 콘텐츠는 매주 목요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고, 제작진은 노홍철, 주우재, 주현영을 MC로 내세워 매주 토요일 오후 7시50분 ENA를 통해 예능을 선보인다. 방송 콘텐츠에서는 MC들과의 토크뿐만 아니라 빠니보틀, 곽튜브, 원지와 영상을 보며 나누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세 여행 유튜버들을 한자리에 모아 게임 포맷을 적용하고 확장된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김태호 PD는 또 한 번 더 새로운 재미를 안겼다. 초반부터 '대환장 재미' 만들기에 성공한 만큼, '지구마불'이 더욱 주목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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