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예상보다 높은 순위, 지난 3년 연습한 것에 대한 보상 받은 것 같아요."
가수 하동근이 TV조선 '미스터트롯2'에 출연, 3년간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그는 '미스터트롯' 시즌1에도 등장, 예선전에서 올하트에서 하나가 부족해 결국 탈락한 바 있다. 더욱이 당시 통편집까지 돼 하동근의 '미스터트롯' 첫 도전기는 혼자만 가슴에 안아야 했다.
그랬던 그가 일취월장해 재등장했다. 시즌1에서는 직장부였던 하동근이 '현역부'로 도전하게 된 것. 그는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 3년간 바닥에서부터 묵묵히 자신만의 음악 커리어를 쌓아 올렸다.
언제나 밝고 긍정적인데다가 사교적인 성격으로 그를 응원하는 동료들도 점점 늘어났다. 이에 그는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했으며 지난해에는 JTBC '히든싱어7' 영탁 편에 모창능력자로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동근은 현재 방송 중인 '미스터트롯2'에서 현역 B조로 출연해 올하트로 예선을 통과하며 시즌1의 굴욕을 완벽하게 씻어냈다. 그는 백여명 중 톱25인까지 살아남았고 본선 4차전에서 아쉽게 떨어졌다. 시즌 1 출연 이후 다양한 음악 활동과 여러 매체에 출연하며 내공을 쌓은 하동근은 이번 시즌2에서 얻은 성적에 대해 "기대 이상이었다"며 "시즌1에서의 성적이 지금의 나를 더욱 성장시켰다"고 성숙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다음은 하동근과의 일문일답.
-'미스터트롯2' 출연 어땠나.
▶재밌었다. 긴장을 많이 했지만 티를 안내려고 감정 콘트롤을 잘 했다.
-'미스터트롯2' 출연을 자평해본다면.
▶너무 많이 얻어가는 것 같다. 하나에서 열까지 다 바뀐 것 같다. 제 자신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다. 지난 3년동안 연습한 것에 대한 검증을 받은 것 같다. 앞으로 어떤 걸 채워나가야 할지를 숙지하게 됐다.
-톱25까지 올라갔다. 예상했나.
▶너무 많이 올라갔다.(웃음) 목표는 최종 40인 데스매치까지 가는 것이었는데 한 단계 더 나아갔으니까 더할 나위 없다. 시즌1은 내 주변 분들이나 모두가 아쉬웠던 결과였지만,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내가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 그 덕에 이 악물고 연습할 수 있었다. 잘 준비해서 노력한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탈락 후보에서 부활 했을 때다. 애초부터 목표였던 순위였기 때문에 미련이 없었다. 정말 연습을 가장 열심히 했던 한 달이었다. 그 곡을 수백번 천번 불렀는데 가장 잘불렀던 순간이라 떨어져도 받아들이겠다고 생각했다. 추가 합격을 해서 너무 기뻤다.
-부활하는 순간 이름이 호명됐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정말 놀랐다. 1%도 기대를 안했다. 경연을 준비하면서부터 계속 용필이 형님이 둘다 같이 올라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자고 했었다. 그런 목표로 연습했다. 하지만 데스매치에서 12대 0이라는 스코어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 이후로 마음을 비웠던 것 같다. 주변 사람이나 용필 형님이 응원했지만 마음을 비워서 그런지 호명되던 순간에 너무 놀랐다. 전혀 예상을 못하다보니까 어이가 없었고 어안이 벙벙했다. 같이 탈락자 대기석에 섰던 분들도 너무 쟁쟁했기 때문이다. 내가 다음라운드 진출하는 것은 후배가수로서 내자리가 맞나 싶은 느낌이었다.
-시즌1과 달라진 점을 꼽아보자면.
▶시즌2에서는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쟁쟁한 마스터 선생님들 앞에서 평가를 받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좋은 추억이다. 가장 많이 변한 것은 직장인 부로 출연했던 내가 현역부로 출연하게 됐다는 것이다.
-시즌1에 출연하고 시즌2에 출연하기까지 3년, 어떻게 성장한 것 같은가.
▶잘 다져온 것 같다. 건물을 짓는다고 하면 지반을 잘 다진 것 같다. 코로나랑 같이 데뷔를 해서 연습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빠른 성장을 한 것 같다. 실력으로서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유튜브 활동을 많이 하고. 리포터, '가요무대' '아침마당'하면서 퍼즐을 잘 완성한 느낌이다. 그러한 과정이 없었다면 '미스터트롯2'에서 이 정도 성적은 못거뒀을 것 같다. 3년 동안 잘 달려온 것 같다.
-프로의 세계는 어땠나.
▶직장 다닐때 가수나 연예인의 삶을 TV나 매체로 봤을 때는 힘든 것 없이 행복한 모습들로만 보였다. 재밌을 것 같았다. 그러나 연습을 하며 역경도 맞이하고 힘든 시간을 가지면서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아무나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기한 직업인 것 같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노래에 녹이고 표현할 수 있다는게 가수로서 가장 큰 행복이다. 슬픔도 있고 분노도 있고 상실감도 있는데, 노래에 빗대어서 표현했을 때 극대화되지 않나. 이런 경험은 앞으로 많으면 좋을 것 같다. 너무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미스터트롯2' 출연으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부모님 반응이 많이 달라졌다. 시즌1이랑 지금은 다르니까. 효도하는 느낌이다. 고향인 남해 곳곳에 플래카드도 많이 붙었다. 부모님이 건강해지신 느낌도 든다. 경연 때 명절에 못내려갔는데 서울에서 알아봐주는 분들이 있더라. '미스터트롯'의 힘을 느꼈다. 날이 풀리고 있으니 다양한 행사에서 팬들을 만나고 싶다.
-하동근이 하는 음악은 어떤 것인지 설명해준다면.
▶신인때는 세미 트로트를 하면서 신인으로서의 풋풋함을 보여줬고 이후 정통 트로트에서 발라드 풍의 곡까지 연이어 보여줬다. 매번 공부하는 것 같다. 공부가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것이지 않나. 앞으로 다양한 장르로 다채로운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싶다.
-영탁과 절친한 사이인 것으로 안다. 영탁이 조언해준 것이 있는지.
▶서바이벌을 하면서 영탁 형에게 조언을 구했다. 형에게 조언을 구하고나면 매번 결과가 좋았다. 징크스처럼 인식이 되어서 형에게 조언을 구하는게 루틴이 됐을 정도였다. 하나 예를 들자면, 형이 '비브라토를 섬세하게 조절하라'고 했다. 그 이후 비브라토에 굉장히 신경써서 연습했고 실제 서바이벌 때 '비브라토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히든싱어' 이후로 친해진 것인지.
▶나에겐 선생님이다. 고민이 있거나 할 때 마지막으로 SOS를 요청하는 분이다. 고민이나 해결법을 찾을 때는 조언을 구하지 않고 혼자 되뇌이는 스타일인데 마지막으로 찾는 것이 영탁 형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팬분들과 만나는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 예능, 라디오, 유튜브 등을 통해서도 팬들과 만나는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봄에는 팬들과 만나는 자리도 만들어보려고 한다. 다양한 방송을 많이 해보고 싶다. '복면가왕'이나 '뭉쳐야찬다'도 나가보고 싶다. 축구를 했었다. 현재는 영탁형이 있는 축구팀에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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