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순위 청약 규제완화…다주택자도 전국구 가능
올림픽파크 포레온 이번 주 899가구 무순위 청약
일부 단지 수혜 가능성…입지·분양가 따라 '희비'
"본 청약서 외면받았다면 전국구 줍줍에도 완판 어려워"
지난 3일 무순위 청약 공고가 뜬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무순위 물량이 소형 평형에서만 나와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1~2인 가구는 눈여겨볼 만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본격 시행되면서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의 해당 지역 거주 요건과 무주택 요건이 폐지됐다. 타지역에 거주하는 다주택자들도 서울 등 수도권 무순위 청약에 도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이번 규제완화의 첫 수혜 단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1·3부동산 대책으로 규제지역 해제, 중도금 대출 규제 완화, 분양권 전매 제한과 실거주 의무 폐지 등이 적용되면서 계약률이 저조할 것이라는 관측을 깨고 주력 평형인 전용면적 59·84㎡ 완판에 성공했다.
A 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까지 둔촌주공 분양권 전매가 금지돼 있어 지난달 중소형 평형 완판 소식 이후 조합원 입주권 호가도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무순위 청약은 오는 8일 실시된다. 가구 수는 총 899가구로 전용 29㎡ 2가구, 39㎡ 638가구, 49㎡ 259가구 등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수도권에서 분양에 나섰지만, 청약 성적이 저조했던 일부 단지도 규제 완화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금리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전국구 줍줍'이 가능해져도 입지와 분양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의견이 많다.
지난달 청약에 나섰지만 순위 내 마감에 실패한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더샵 아르테'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 정당계약도 하지 않은 상황이라 '줍줍' 문의는 없지만 청약이 미달돼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2~3년간 구도심인 주안동 일대에 아파트 공급이 워낙 많았다"며 "그런데 분양가마저 높다고 느끼는 수요자들이 많다 보니 청약 성적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더샵 아르테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5억6000만원~5억9000만원대다. 그런데 인근 신축 대단지인 주안캐슬앤더샵 에듀포레 전용 84㎡ 분양권이 지난달 12일 4억9500만원(26층)에 거래됐다. 분양가가 인근 신축 단지 분양권보다 1억원가량 높다 보니 청약에 나서길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1월 인천에서 마수걸이 청약에 나섰던 미추홀구 숭의동 '인천석정 한신더휴'도 상황은 비슷하다. 후분양에 나섰던 이 단지는 총 139가구 모집에 36명만이 접수하면서 대거 미달됐다.
인근의 B 중개업소 대표는 "이 일대에서 신축 아파트가 공급된 것이 15년 만인데도 대거 미달됐다. 선착순 분양이 진행 중인데 계약률이 낮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변 구축 아파트들도 올해 들어 거래가 거의 끊겼는데 당분간 매수심리가 되살아나긴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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