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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韓 환자들, 美와 달리 진료 비용에만 주목하는 문화 안타까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5 14:54

수정 2023.03.05 14:54

서정우 에이스플란트치과 원장 "미국선 세컨드 오피니언 권유도 보편적"
서정우 에이스임플란트 치과 원장. 사진=서동일 기자
서정우 에이스임플란트 치과 원장.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미국과 한국의 치과 치료 문화는 인식 차이에서 온다. 치아와 의료의 가치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가 다르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미국 환자들은 의료진의 임상 경험과 기술, 노하우 등에 대해 꼼꼼히 알아본 뒤 치과를 선택한다. 반면 한국 환자들은 어떤 의사에게 치료 받는지도 모른 채 단지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치과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서정우 에이스플란트치과 원장은 5일 "현재 한국의 치과 치료가 모두 진료 수가에 집중돼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정우 원장은 미국 USC치과대학의 임상교수를 역임하며 20년 가까이 미국에서 치과의사로 활동했다.
연세대 치과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으로 넘어가 캘리포니아에서 교육 프로바이더로, 조셉덴탈 그룹 및 플랜트덴탈 센터에서 주치의로 일한 바 있다.

현재 에이스플란트치과와 미국 퍼시픽덴탈그룹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하고 있으며 오스템 교육센터 디렉터로도 참여중이다.

서 원장은 미국에서는 환자들 뿐 아니라 의사들도 치료과정에 매우 신중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환자를 상담한 뒤 본인의 경험이 부족하거나 전공 분야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다른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경우가 매우 보편적"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복잡한 사랑니 발치는 구강외과 전문의에게, 어려운 치아 신경치료는 치과보존과 전문의에게 환자를 보내는 식이다. 복잡하고 세심한 치료 계획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세컨드 오피니언(second opinion·진단이나 치료법에 대한 다른 병원의 소견)을 들어보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서 원장은 "이런 문화는 책임 소재에 관한 명확한 근거를 중요시하고 소송이 매우 빈번하게 벌어지는 사회 분위기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치과 진료 중 고난도 시술로 꼽히는 임플란트 시술 시 환자와 의사가 함께 정교한 치료 계획을 세워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가 빠진 자리에 티타늄 소재의 인공뿌리를 식립해 보철물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 틀니나 브릿지와 달리 잇몸뼈에 직접 고정되기 때문에 저작력이 우수하고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서 원장은 다만 "임플란트를 원한다고 모두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임플란트를 식립할 충분한 잇몸뼈가 존재하고 수술 및 장기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체력이 보장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전체적으로 치아가 없는 '무치악' 환자들은 임플란트를 받지 못하고 틀니를 장착할 수 밖에 없어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서 원장은 "이럴 경우 임플란트와 틀니의 장점을 모두 가진 치료법인 매직4를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USC치과대학에서 3D CAD·CAM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매직4는 윗턱과 아래턱에 최소 4개의 임플란트만 심은 후 티타늄 연결체를 이용해 틀니처럼 생긴 보철물을 고정하는 방식이다.
전체 임플란트처럼 윗턱과 아래턱에 각각 8~10개의 임플란트를 심지 않아도 안전성과 유사한 저작력을 얻을 수 있다. 틀니처럼 흔들리거나 탈부착의 불편함도 없다.


서 원장은 "치아는 사람이 음식물을 저작하고 섭취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신체 부위인데 치아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무치악 상태가 되면 음식을 맛보고 즐기는 즐거움을 누릴 수 없어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매직4는 자연치의 씹는 기능을 80~90% 정도 수복할 수 있어 음식물을 먹을 때 씹는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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