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샤오쥔은 4일 중국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이번 대회도 다른 대회와 똑같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대회를 준비하듯 잘 준비하겠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회 목표와 한국 땅을 다시 밟은 소감을 묻는 말에는 "모든 경기를 마치고 말씀드리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린샤오쥔은 오는 10일부터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중국 대표팀 동료들과 입국했다.
린샤오쥔이 공식적으로 한국 땅을 밟은 것은 중국으로 떠난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 그는 2020년 귀화한 뒤 이듬해 중국으로 떠났다.
한편 이날 인천공항 입국장엔 수십 명의 중국, 한국 빙상 팬들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팬들은 린샤오쥔의 한국 이름을 부르고 응원 메시지를 전하며 미리 준비한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
입국장에서 수십명의 팬들에 둘러싸인 린샤오쥔은 환영 인파를 예상하지 못한 듯 긴장한 표정을 지으며 빠른 걸음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간판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린샤오쥔은 2019년 성추행 사건에 휘말리며 고초를 겪었다. 그는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 센터에서 체력 훈련 중 대표팀 동성 후배 황대헌(24·강원도청)과 장난을 치다 바지를 잡아당겼고, 신체 부위를 드러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린샤오쥔은 법정 싸움 끝에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에 그는 2020년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귀화했다. 이후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에 의해 오랜 기간 실전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린샤오쥔은 올 시즌이 돼서야 중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국제무대를 뛸 수 있었고, 지난 달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22-2023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500m 결승에서 우승하며 재기를 알렸다.
린샤오쥔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린샤오쥔이 국내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기 전인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한편 린샤오진과 황대헌과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는다. 황대헌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 허리 부상 탓에 올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포기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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