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 대표의 스톡옵션 논란을 비롯해 회식비, 근무제까지 갈등이 이어지며 카카오 노조의 가입률이 절반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근무제는 오피스 출근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업무 특성에 따라 조직마다 출근 또는 재택 여부를 정하게 했다. 조직장이 팀 내 투표를 통해 근무제에 대한 의견을 취합하는 식이다.
일부 조직에서는 조직장이 구성원의 투표를 무시하고 전체 출근을 강행했다가, 내부의 반발을 산 것으로 확인됐다. 팀내 주 3회 출근, 주 2회 출근 등 다양한 근무 제도가 산출됐는데 투표 결과를 뒤집으면서 발생한 일이다.
직원 불만이 거세지자 이후 조직장은 해당 방침을 철회했다. 카카오는 현재 조직장이 출근 제도를 강요하지 않게 가이드라인을 전달하는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당시 인사팀에 문의했을 때 다양한 제도를 (투표로) 올려서 탑다운했다 보기 어렵다는 답을 받았었다"며 "내부 협의 없이 통보한 게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 '크루 유니언'은 사내에 전단지를 배포했다. 노조는 "다수의 공동체에서 갑자기 회식비가 (인당) 5만원으로 제한됐다"라며 "회식비 제한의 이유는 무엇인지, 왜 금액은 5만원인지 알려진 사실은 하나 없지만 이미 시행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방적인 근무제 발표로 큰 혼란을 겪었음에도 경영진은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라며 "설명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조차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크루들의 눈을 감고 귀를 막아 당장의 어려움은 피해갈 수 있을지 몰라도 신뢰는 회복이 불가능해지고 있다"라며 "이제라도 크루들과 제대로된 논의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카카오는 그간 회식비 등을 포함하는 팀웍향상비를 금액 제한 없이 제공했다. 그러나 최근 사용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기 위해 팀웍향상비를 인당 월 5만원으로 규정했다.
이렇듯 최근 내부 불만이 쌓이면서 2월말 기준 카카오 노조 가입 인원이 과반을 달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가 사무실 출근을 우선으로 하는 근무제 발표 직전까지 본사의 노조 가입률은 10%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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