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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부' 박항서 "마지막도 축구이고파…초심으로 돌아가겠다"(종합)

뉴스1

입력 2023.03.05 18:13

수정 2023.03.05 18:13

SBS '집사부일체' 방송 화면 캡처
SBS '집사부일체' 방송 화면 캡처


(서울=뉴스1) 이아영 기자 = 박항서 감독이 5년 4개월의 베트남 대표팀 감독 커리어를 마친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

5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는 '베트남의 히딩크' 박항서 감독이 출연했다.

이날 박항서 감독의 통역사 콰는 박항서의 첫인상에 대한 질문에 "처음엔 실망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한국 드라마를 즐겨봤다. 적어도 영화배우 같은 분이 오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시골 아저씨가 오셨다"고 해 폭소를 유발했다. 그러나 "인상이 푸근했다. 마음이 따뜻한 분이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콰는 원래 축구를 좋아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엔 한국에 있기도 했다. 그래서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는 소식을 듣고 통역사로 지원했다고 한다.

박항서의 성격에 대해 콰는 조심스럽게 "일할 때는 훌륭하신 분이다. 평상시에는. 그런데 경기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 경기 시작하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성격도 예민해지고 엄격해진다. 저는 항상 무섭다"고 폭로했다. 박항서는 멋쩍은 듯 웃기만 했다. 박항서는 콰가 동시통역을 할 때 자신의 톤에 맞춰 감정까지 전달한다고 했다. 또 콰는 "감독님이 웃기다. 감독을 안 했다면 코미디언을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박항서가 초대한 팬들 중에는 해변가에 삽을 이용해 박항서의 얼굴을 새긴 청년들이 있었다. 은지원은 "거의 미켈란젤로 수준이다"며 감탄했다. 박항서는 "우리 아들이 이걸 보고 보내줬는데 어디 사는 누가 했는지 모르지 않느냐. 그래서 SNS를 통해 수소문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을 떠나기 전 꼭 만나고 싶어 특별히 초대했다고 한다.

박항서와 베트남 국가대표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상품으로 걸고 승부차기를 했다. 예능인만큼 코끼리 코를 돌고 차야 했다. 베트남 팬들은 코끼리 코도 생소해서 버벅거렸으나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다음은 양세형의 차례였다. 박항서는 친선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승부욕을 불태우며 양세형과 기싸움을 했다. 양세형의 슈팅도 네트를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통역사 콰는 "축구 선수 아니냐"며 놀랐다. 다음은 여자 팬의 차례였다. 여성 팬은 코끼리 코를 돌다가 넘어지는 바람에 공을 건드려버렸다. 하지만 다음 여성 팬은 이대호의 가랑이 사이로 골을 차는 데 성공했다. 박항서는 뛸 듯이 기뻐했다. 이어 김동현이 강하게 찬 공을 박항서가 선방했다.

2 대 1의 상황에서 각 팀의 마지막 키커들이 나왔다. 박항서는 "여기서 10바퀴는 못 돈다"며 7바퀴만 돌게 해달라고 협상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박항서는 코끼리 코를 돌다가 넘어졌다. 다시 일어났지만 또 넘어졌다. 겨우 일어나 찬 공은 골대를 맞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대호는 "막을 수 없었다"고 했다. 박항서가 득점에 성공하며 자동으로 박항서 팀이 승리했다. 사인 유니폼은 득점에 성공한 여성 팬이 받았다.

박항서는 "내게 감독 기회가 올지 안 올지 모르겠지만, 축구로 시작했으니 마지막도 축구이고 싶다"고 말했다. 양세형은 "감독님의 체력을 보니까 앞으로 20년은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양세형은 박항서에게 한국에 돌아가서 뭘 하고 싶냐고 물었다. 박항서는 복싱을 배울 생각이 있다고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박항서는 "납치 비슷한 거 당하기도 했고"라며 호신용이라고 밝혔다. 김동현은 속성으로 복싱을 알려주기로 했다. 김동현은 박항서의 펀치력에 깜짝 놀랐다.
이어 베트남 선수들의 영상 편지가 공개됐다. 귀국한 박항서는 언론 인터뷰에서 "현장으로 돌아간다면 베트남에 처음 갔을 때처럼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2~3년 정도는 현장에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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