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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 "'일타스캔들' 특별해…건후♥수아 열린 결말, 아쉽진 않아" [N인터뷰]③

뉴스1

입력 2023.03.06 07:02

수정 2023.03.06 07:02

배우 이민재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이민재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이민재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이민재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올해 초 화제작 중 하나는 tvN 주말드라마 '일타 스캔들'(극본 양희승 여은호/감독 유제원)이다. 지난 5일 종영한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전도연 분)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분)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10%가 훌쩍 넘는 시청률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일타 스캔들'은 남행선과 최치열의 러브라인 못지 않게, 남행선의 딸 남해이(노윤서 분)를 둘러싼 고등학생들의 풋풋한 로맨스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민재는 남해이와 같은 반 학생이자 아이스 하키 선수이기도 한 서건후 역을 맡아 남해이를 먼저 좋아해온 우등생 이선재 역의 이채민과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이민재가 연기한 서건후는 공부를 잘하고 반듯한 이선재와는 대비되는, 능청스럽고 남자다운 직진남 캐릭터로 설렘을 안겼다.


이민재는 '일타 스캔들'로 본격적으로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었지만, 지난해 그 누구보다 열일한 신인배우로 존재감이 각인돼왔다. 이채민과 함께 출연한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이하 '너가속')를 비롯해 '멧돼지 사냥' '금수저' '치얼업' 그리고 최근작인 '트롤리'까지 다수 작품에 출연, 선과 악을 넘나드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고, '일타 스캔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더욱 잠재력이 주목되는 대세 신인배우로 급부상했다.

이민재는 '일타 스캔들'을 마치며 "인생에서 가장 감사한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서건후 특유의 능글맞은 대사를 담백하게 소화하기 쉽지 않았지만, 고민과 연습을 거듭한 끝에 시청자들에게도 호평받는 캐릭터를 남길 수 있었다. 어떤 연기든 "준비가 정확하게 갖춰졌을 때 도전하고 싶다"는 진심을 전하면서도 "그간 많은 준비를 해왔으니 다양한 배역을 시켜만 주신다면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고백으로 신인배우로서의 열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일타 스캔들'로 성장을 이뤄낸 이민재를 만나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②에 이어>

-건후는 해이를 좋아하지만 수아(강나언 분)와 이어지는 듯한 결말이었다.

▶대본을 바로바로 받았던 게 아니라서 저 역시도 해이는 누구와 이어질까 궁금했다. 하지만 회차가 가면 갈수록 해이와는 안 이어지겠구나 싶더라. 그러다 수아와 열린 결말로 끝나게 돼서 이전의 건후의 모습과는 갭 차이가 많이 날 것 같더라. 그래서 수아와 어느 정도 접점을 만들어가보자 했다. 그 갭 차이를 줄여보자 해서 관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행동에 신경 썼고, 한마디라도 잘 표현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줄곧 해이를 좋아해왔는데, 결말이 아쉽진 않았나.

▶건후가 선재와 해이한테 오랫동안 말하지 못한 속마음을 말하는 신이 있는데 그때 마냥 화나거나 속상하거나 아쉬운 마음이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는 이성과 좋아하는 친구가 만날 수도 있겠다'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던 것 같다. 이후에도 선배와 티격태격하면서 놀리는 장면도 있는데 그래서 아쉽다기 보다 건후로서는 좋은 결말이자 해피엔딩이라 생각하고 연기했다.

-해이와 스케이트를 타던 장면도 로맨틱하게 그려졌다.

▶그런 신이 있다는 건 대본이 나오고 알았다. 대본 나오자마자 열심히 훈련해야겠다 싶더라.(웃음) 제가 스키는 잘 타는데 스케이트를 못 탄다. 연습을 해야겠다 해서 레슨도 받았었는데 단 시간에 선수만큼 타기는 어렵더라. 일대일 레슨을 받을 때마다 곧잘한다는 얘길 듣긴 했는데 아무리 봐도 선수처럼 보이지 않더라. 촬영 당일에 선생님께서 직접 오셔서 코칭도 해주셨고, '이렇게 타면 선수처럼 보일 거다'라고 하시더라. 촬영 당일에는 정말 멋지게 담아주셔서 저 역시도 심취해서 선수가 된 듯 탔다.(웃음)

-그간 출연했던 작품들 중엔 청춘물이 많았다. 교복을 입고 등장하는 모습도 많았는데.

▶감독님께서 판단하시겠지만 아직까지는 교복이 더 잘 어울리지 않나 한다. 배우를 준비할 때 연기자로서 갖춰야 할 것들이 있다 생각한다. 어떤 배역이든 배우로서 준비를 정확하게 갖추고 도전하고 싶다. 감독님 눈에는 그런 부분이 잘 준비가 돼있지 않았나 싶고, 그간 많은 준비를 해왔으니 앞으로도 다양한 배역을 시켜만 주신다면 최선을 다하고 싶다.

-배우는 어떻게 하게 됐나.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서 무도인으로 키우고 싶어하셨다. 아버지가 유도 선수 출신이셔서 어릴 때부터 운동을 계속해왔고 10년 넘게 운동하다 보니까 매일 똑같은 일상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다. 그러다 건후와 비슷하게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중학교 3학년부터 고민을 시작했었고, 이후에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보다가 직업군인에 관심을 가졌었다. 그런데 할머니께서는 그 드라마를 보시고 '배우 해봐라'라고 말씀해주셨고 그때부터 연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다 단순하게 연기 학원을 등록하면서 연기를 배웠고, 이후에 대학도 연기 쪽으로 가게 됐다.

-연기가 좋은 이유는 뭐였나.

▶연기라는 게 다양한 역할을 통해 다양한 감정도 느낄 수 있더라. 운동과는 또 다른 색다른 경험을 하다 보니 재밌어지고, 꾸준히 할 수 있게 됐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좋은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배우는 과정도 즐겁다. 지금까지 연기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이것이지 않을까 한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배우 한 명이 카메라 앞에 서기까지 굉장히 많은 분들의 고생과 시간이 투자된다. 그럼에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연기자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현장에서 많은 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는 그런 마음을 지키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는.

▶앞서 말씀드렸듯 준비가 정확하게 갖춰졌을 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채민이와 친구로 호흡을 맞추면서 브로맨스 장르에 자신감이 생겼다. 브로맨스물에도 도전해보고 싶고 잘 해낼 자신도 있다. '보쌈'이라는 사극에도 참여한 적이 있는데 사극을 찍으며 좋은 경험을 했던 기억이 있어서 사극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일타 스캔들'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일타 스캔들'은 정말 남다르다. 감사한 마음도 크고 여운도 길게 남는다. 여운을 잊고 싶지 않아서 더 기억하고 싶은 작품이다.
또 앞으로 터닝 포인트가 될 작품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좋은 연기로 보답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도 크다.
정말 인생에서 감사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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