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간) 일본 주간매체 겐다이 비즈니스는 남자 지하돌에 250만엔(약 2400만원)을 쓴 주부 A씨(44)의 사연을 보도했다. 지하돌은 일본 아이돌 업계에서 방송 등 주요 매체에 출연하지 않고 라이브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아이돌을 지칭한다. 주로 지하 공연장에서 활동해 지하돌이라 불린다.
매체에 따르면 BTS의 팬인 A씨는 어느 날 BTS 굿즈를 찾아 도쿄 한인타운 신오쿠보에 방문했다. 이곳에서 A씨는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소개하던 지하돌 B씨(19)를 만났다.
A씨는 "BTS의 멤버를 닮은 얼굴에 '공연 보러 오세요'라는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설렜다"라고 회상했다. 또 "공연 티켓은 2000엔(약 2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이었지만 첫 회는 체키(즉석 사진)가 무료라고 해서 들어갔다"라며 "솔직히 공연은 애들 학예회처럼 허술했는데 열심히 추는 모습에 반했다"라고 말했다.
A씨는 이후로도 매주 신오쿠보에 방문해 티켓과 음반 가격 등을 포함해 1회당 4만엔(약 40만원)을 지출했다. A씨는 심지어 B씨와 데이트할 기회를 얻기 위해 매주 큰 돈을 썼다고 전했다.
결국 A씨는 B씨와 데이트 기회를 얻었지만 B씨가 그녀를 안내한 곳은 식당도 카페도 아닌 피부과였다. A씨에게 피부과 비용을 대리 지불하도록 한 것이다. B씨는 심지어 이곳에서 거짓말도 탄로 났다. 한국인이라던 B씨가 알고 보니 일본인이었던 것이다.
A씨는 “모아놓은 돈을 다 써버렸지만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변에 미성년자로 보이는 어린 여자 아이들도 많이 있었는데, 그들도 B군의 관심을 받기 위해 경쟁을 하고 많은 돈을 쓰고 있어서 걱정된다”라며 "이런 지하돌들을 모두 적발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