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환율

美 FOMC까지 환율 랠리 이어가나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6 15:45

수정 2023.03.06 15:45

지난달 환율 변동폭 100원에 달해 환율 1210원대~1320원대 요동 지난 3일에는 장중 1200원대 하락, 6일에는 시가 1298원 기록하며 '달러 주춤' 그러나 美 연준 금리인상 장기화 조짐 등으로 FOMC까지 랠리 이어갈 듯 전문가들 "1400원선까지 가지는 않을 것"
[파이낸셜뉴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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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의 변동폭이 커지며 시장의 불안 또한 증폭되고 있다. 다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환율이 1200원대 중후반~1300원대 사이를 벗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전망하며 '환율 1400원 상승설'에는 선을 그었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1210원대~1320원대 사이를 넘나들었다. 실제로 지난달 2일 환율은 저가 기준 1216.4원을 기록한 반면 지난달 28일에는 고가 기준 1326.6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3일에는 환율이 장중 1299.2원까지 하락했고, 이날은 1298원에서 출발해 1296.9원에 마감했다. 전거래일 종가 대비 4.7원 하락한 수치다.

그러나 중국이 지난 5일 경제 성장 목표를 발표한 지 30여 년 만에 역대 최저치인 5% 안팎의 목표치를 제시한 것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상적으로 원화와 위안화는 동조 경향을 보이는데,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 원화 역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도 고강도 긴축에 힘이 실리면서 오는 21~22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에는 환율 상승세와 하락세가 반복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본지 취재 결과 어느 정도 선에서 환율이 안정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지만 "결국은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는 내용에는 모든 전문가들이 동의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연준에서 기준금리 상단에 대해 좀 더 뚜렷한 신호들이 나오게 된다면, 환율은 다시 안정화의 단계로 넘어갈 것"이라며 "1250원 근처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일시적으로는 (환율이) 1300원을 넘어가는 상황이 몇 번 더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계속해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율 1400원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5.5%까지 올릴 수 있다는 예측이 늘어나고 있지만 상승 폭이 크지 않아 이를 환율 1400원 상승 요인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일축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교수 역시 환율 1400원설에 대해 "현재 정부에서 환율 변동 폭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고, 외환보유고에도 4000억 달러가 넘는 돈이 있는 상태"라며 "우리나라 경제의 위험도가 갑작스럽게 올라갈 거라는 불안 심리를 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또한 환율이 1300원대 초중반에서 안정을 찾을 가능성에 힘을 실으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등의 변수가 나타날 경우 1200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상반기에 환율이 1400원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오는 5월 FOMC에서 양호한 경기와 물가를 꺾기 위해 연준서 강한 액션을 취할 경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을 경우, 연준이 오는 6월 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환율 오버슈팅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이것은 최악의 가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지표들이 상반기 중 급격한 침체를 보일 경우 달러가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오를 수는 있다"면서도 "현재는 가능성이 그렇게 커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향후 환율 흐름에 대해서는 1300원 초반까지 갔다가 1200원대 중후반에서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채 연구원은 "지난달 28일 환율이 1320원선을 기록한 것이 저항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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