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농진청, 맥류 붉은곰팡이 관리 당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6 14:59

수정 2023.03.06 14:59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농촌진흥청 본관 전경.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농촌진흥청 본관 전경.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농촌진흥청은 보리와 밀 같은 맥류에 생기는 붉은곰팡이 독소를 줄이기 위해 맥류를 재배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재배 조건을 소개했다.

6일 농진청에 따르면 붉은곰팡이는 맥류 이삭이 나오는 4월 이후 비가 많이 오거나 상대습도가 80% 이상인 날이 3일 이상 계속되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붉은곰팡이에 감염되면 낟알 색이 변하거나 낟알이 차지 않고 곰팡이독소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붉은곰팡이가 생성하는 독소 중 하나인 니발레놀은 오염된 식품을 섭취한 사람이나 동물에 소화기 장애, 면역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한 재배 조건은 맥류 재배 농가 42곳의 재배현황을 3년 동안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얻었다.


조사결과 맥류 종류와 씨뿌림 전에 심었던 작물, 잔재물 처리, 약제 살포 등에 따라 붉은곰팡이 독소인 니발레놀의 검출량이 달랐다.

맥류 씨뿌림 전에 심었던 작물이 벼일 경우 콩보다 붉은곰팡이 독소가 많이 발생했지만 볏짚을 제거하면 니발레놀 검출량이 적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쌀보리와 밀이 청보리와 겉보리보다 니발레놀 검출량이 적었고, 약제를 1회 이상 뿌렸을 때 검출량이 적었다.

농진청은 맥류에서 발생하는 붉은곰팡이 독소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한 후속 연구로 붉은곰팡이 감염원 제거, 대항(길항) 곰팡이 발굴, 등록 약제의 곰팡이독소 저감 효과를 분석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붉은곰팡이 독소는 맥류 품질을 떨어뜨리고 이를 섭취한 사람과 가축 모두에 해를 끼치기 때문에 재배 과정에서부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라며 “농업 현장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찾고 독소 저감 효과를 밝혀 현장에 보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