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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주가 뛰자 워런트 가격 고공행진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6 18:11

수정 2023.03.06 18:11

보름새 3배 가까이 급등
한진칼 주가가 다시 오르면서 한진칼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가격 최근 보름 사이 3배 가까이 급등했다. 한진칼의 주가가 살아나면서 무용지물이 됐던 워런트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반등한 때문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통시장에서 한진칼 워런트 가격은 지난달 13일 396원이었으나 지금은 1188원을 가리키고 있다. 이달 2일에는 1436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워런트는 BW에 붙어 있는 일종의 권리다. 워런트를 보유한 투자자는 특정가격에 신주를 발행해 줄 것을 요구할 수 있다. 워런트를 행사하면 사채는 그대로 투자자에게 남을 뿐만 아니라 새로 발행회사의 주식을 취득해 주주가 될 수 있다. 또 BW 투자자는 신주 발행 청구를 포기하는 대신, 시장에서 워런트 시세차익을 누릴 수도 있다.


한진칼 BW 워런트 행사가격은 5만7200원이다. 한진칼의 주가는 행사가격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진칼 BW가 발행됐던 2020년 7월 3일 주가는 8만5500원(종가 기준)이었으나 현재는 4만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워런트 가치는 무용지물이 돼 고꾸라졌다. BW 발행 당시 워런트 가격은 주당 2만원대를 가리켰으나 이달 13일 주당 396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워런트 가격이 급상승한 배경으로는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라는 인식과 함께 한진칼의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인 배당이 3년 만에 재개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진칼은 올해 보통주 1주당 170원, 우선주 195원 등 총 114억원을 배당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배당 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을 시사했다.
한진칼의 주가는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세다.

한진칼 BW 워런트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와 반도건설이 상당한 규모의 워런트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런트는 지분 경쟁에 이용될 수 있는 까닭에 두 회사는 워런트를 공개매수하며 웃돈을 얹어 2만5000원을 주고 산 바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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