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비록 바크무트를 러시아에 내주기는 했지만 잘 싸웠다는 자체 평가를 내놨다.
졌지만 잘 싸웠다(졌잘싸)는 것이다.
또 함락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도시를 완전히 넘겨주지는 않았다면서 탈환을 다짐했다.
미국이 바크무트는 상징적인 의미만 있을 뿐 전략적으로 별 가치가 없다는 평가를 내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땅 한 뼘도 내줄 수 없다며 병력 충원을 지시했다.
한편 미 주방위군이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을 상대로 F-16 전투기 조종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F-16을 지원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사전 조처로 해석된다.
'졌잘싸'
6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인 미하일로 포돌리약은 바크무트 방어가 "목표를 달성했다"면서 우크라이나 군에 '위대한 전략적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포돌리약은 우크라이나가 바크무트 방어에 나서면서 병력보충 시간을 벌고, 러시아군에는 심각한 손실을 입히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서 이 목표들이 '1000%' 달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바크무트 방어 전투에서 러시아의 주력 전투부대가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병력 수만명을 교육·훈련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벌었다고 밝혔다.
병력충원해 재탈환
젤렌스키 대통령은 6일 우크라이나 군에 바크무트 재탈환을 명령했다.
젤렌스키는 동원 가능한 병력을 확보해 현재 바크무트에서 싸우고 있는 이들을 지원토록 군 지휘부에 지시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포기하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아울러 바크무트가 함락당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는 대외비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에게서 이런 잘못된 소식이 새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크라이나 땅 단 한 뼘도 포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 우크라이나 조종사 F-16 교육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F-16 지원 가능성도 예고되고 있다.
CNN은 미 정부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애리조나 주방위군이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교육훈련과 평가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투산국제공항에 기지를 둔 애리조나 주방위군 공군 소속 162비행대대가 현재 국제 조종사들을 상대로 F-16 전투기 조종훈련을 하고 있다.
비행대대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곳에서는 현재 F-16을 운용하는 나라 25개국에서 온 조종사들이 교육훈련을 받고 있다.
한 소식통은 이 교육훈련 프로그램에 우크라이나 조종사 10여명이 참가해 함께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조종사 교육훈련은 그저 통상적인 과정일 뿐이라면서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하는 것과 관련해 상황이 바뀐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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