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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대지진 피해 후 시리아 아동 정신건강 우려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7 16:25

수정 2023.03.07 16:25

[파이낸셜뉴스]
시리아 북서부에 위치한 임시 대피소에서 이재민 가정을 만나고 있는 시리아월드비전 직원의 모습 / 사진제공=월드비전
시리아 북서부에 위치한 임시 대피소에서 이재민 가정을 만나고 있는 시리아월드비전 직원의 모습 / 사진제공=월드비전

시리아·튀르키예 대지진에 적극적인 구호 활동을 하고 있는 NGO 월드비전은 대지진 사태 후 1달이 지난 지금 피해 지역 아동들의 정신건강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월드비전은 지난 2월 6일, 시리아 북서부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12년 전 3월부터 시작된 분쟁으로 인해 특히 아동들의 정신건강 위기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지진이 발생하기 전부터 시리아 북서부의 대다수 어린이들은 분쟁으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대지진의 여파로 인해 아동들과 가족들의 정신건강 상태가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드비전이 시리아 북서부에 있는 322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가구의 94%가 이번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고, 51%는 집이 파괴되었으며, 82%는 임시거주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42%가 지역의 교육 시설이 손상되었다고 답했으며, 이 중 84%는 지진이 자녀의 교육 서비스 접근에 영향을 미쳐 아동 착취, 아동 노동, 조혼 및 기타 아동이 직면하게 될 위험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월드비전 시리아 대응 총 책임자인 요한 무이는 "대지진과 그에 앞서 12년간 이어진 분쟁은 눈에 보이는 피해뿐만 아니라 정신적 피해도 심각하게 만들었다.
안타깝게도 시리아 북서부의 아동들은 지속적이고 만연한 트라우마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이어 "파괴적인 대지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시리아 내 인도적 지원은 지난 12년 동안 복합적인 위기로 고통 받아온 시리아 난민 가족과 어린이들의 엄청난 필요를 아직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 시리아 북서부에 대한 모든 접근 경로를 개방하고 긴급 대응을 위해 배정된 자금을 통해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월드비전은 시리아·튀르키예 긴급구호활동을 위해 초기 한화 약 127억원(1000만 달러) 지원에서 상향 조정해 총 한화 약 635억원(5000만 달러)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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