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패션

올 봄·여름 여성복 트렌드는?...편안한 오피스룩이 대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8 05:00

수정 2023.03.08 05:00

속이 비치는 풀오버를 레이스 브라와 매치하고, 미니 스커트와 시어한 소재를 레이어드한 룩을 주요 착장으로 제안한 토리버치 SS 컬렉션.
속이 비치는 풀오버를 레이스 브라와 매치하고, 미니 스커트와 시어한 소재를 레이어드한 룩을 주요 착장으로 제안한 토리버치 SS 컬렉션.

빈폴레이디스의 라벤더 컬러 트위드 재킷.
빈폴레이디스의 라벤더 컬러 트위드 재킷.

[파이낸셜뉴스] 초개인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패션도 이제 하나의 메가 트렌드로 설명하기 어려워졌다. 대신 취향에 기반해 발전한 다양한 트렌드가 공존한다.

각기 다른 개성 속에서도 올 봄·여름(SS) 시즌 패션위크에서 공통적으로 보인 특징은 유연한 시각을 바탕으로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열풍이었던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유행한 'Y2K 패션'의 영향력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 더 다양한 방식의 패션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능성 강조한 '포켓' 인기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의 유행 트렌드 중 하나는 기성능성과 실용주의다. 포켓, 지퍼, 드로스토링, 벨트 등 조절이 가능한 디테일들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대 유행했던 카고 팬츠는 이번시즌 한 층 다양한 소재, 컬러, 실루엣으로 진화했다. 광택이 있고 유연한 소재를 적용해 여성스러운 무드를 더하거나 탱크 톱, 브라 톱 등과 매치해 섹시한 느낌으로 카고 팬츠의 투박한 느낌을 중화한다. 큼직한 주머니가 달린 카고 미니 스커트도 나왔다.

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과 매치해 개성적인 스타일을 연출하는 '고프코어'룩도 떠오르고 있다. 실용적인 수납을 위한 아웃포켓, 사이즈 조절을 위한 드로스트링, 지퍼 등 기능적 요소를 갖춘 유틸리티 재킷, 블루종 등이 일상복으로 나타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구호플러스는 2023년 봄 컬렉션에서 카고 팬츠와 스커트를 선보였다. 카고 팬츠를 짧은 트위드 재킷과 매치해 세련된 무드를 강조했고, 카고 미니 스커트를 테일러드 재킷과 조합해 한층 정제된 스타일링을 제안했다. 준지는 이번 시즌 큰 아웃포켓이 달린 오버사이즈 카고 팬츠를 슬림한 코르셋 톱에 스타일링해 상·하의 실루엣의 대조를 보여주는 제품을 출시했다.

자유로운 '출근룩'이 대세

엔데믹 이후 오피스룩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면서 출근룩 스타일링도 주목받고 있다.

정해진 시간, 장소에 얽매이지 않은 유연해진 근무 환경을 반영한 출근룩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이에 넉넉한 핏의 크롭 재킷과 여러가지 아이템의 장점을 재조합한 하이브리드 셋업, 와이드 팬츠, 베스트, 시티 쇼츠, 비대칭 스커트, 볼륨 셔츠 등이 주로 활용된 출근룩이 유행하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간결한 실루엣의 블랙 재킷·버뮤다 팬츠 셋업, 짧은 브라운 재킷과 버뮤다 팬츠 셋업에 그린 컬러의 셔츠로 포인트를 준 룩, 핏이 넉넉한 라벤더 컬러 셔츠와 블랙 롱 스커트의 조합 등 실용적이고 편안한 오피스 룩을 제안했다. 디 애퍼처는 주중·주말, 근무·여가시간에 상관없이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스타일을 선호하는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최근 첫 컬렉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젊음과 자유로움을 대변하는 데님 소재가 올해 특히 두드러지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재킷과 팬츠 등 일반적인 데님 아이템은 물론, 트렌치 코트, 카고 팬츠, 미니 스커트 등 다양한 아이템에 폭넓게 적용된다. 아우터, 셔츠, 팬츠까지, 위아래 모두 데님으로 통일한 일명 '청청' 패션도 주목받는다. 투박하고 튼튼한 데님과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가볍고 부드러운 터치의 소재도 함께 부상했다. 올해 봄·여름 시즌 패션위크에서는 시폰, 저지, 레이스 등 투명하게 비치는 시어(sheer) 소재가 트렌드로 떠올랐다.

토리버치는 올해 봄·여름 시즌 컬렉션에서 1990년대 미니멀리즘을 편안하면서 우아하게 표현했는데, 얇고 투명한 시어 소재의 활용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올해 유행 컬러는 '파스텔'

올해 봄여름 시즌에는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가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핑크, 라벤더, 민트, 스카이 블루 등 다양한 파스텔 컬러가 시즌 특유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파스텔 컬러는 최근 주목받는 시어하거나 실키한 소재와 만나 가벼우면서 우아한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다. 여유로운 핏의 슈트, 재킷, 블루종, 드레스 등 다양한 아이템에 적용돼 페미닌한 감성을 자아낸다.
빈폴레이디스는 생기 있는 라벤더 컬러의 트위드 재킷과 트렌치 코트를 올봄 주력 상품으로 내놨다. 짧은 기장의 라벤더 트위드 재킷에 핏이 여유로운 데님 팬츠를 매치하고, 라벤더 쇼트 트렌치 코트와 아이보리 와이드 팬츠를 조합하는 등 경쾌하고 싱그러운 봄 스타일링을 제안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올해는 Y2K 패션 트렌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제된 워크웨어 무드가 부상하고, 편안하게 변화한 오피스 룩이 주목받는다"라면서 "더불어 데님부터 시어, 레이스까지 다양한 소재가 활용되며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가 봄을 물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