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과반 승리' vs 安·千·黃 결선행 티켓 '촉각'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8일 열리는 가운데 당권주자들은 당심을 한 표라도 더 끌어모으기 위해 마지막 총력전을 벌였다. 유력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는 안정적인 당정 관계를 앞세우며 과반 득표를 통한 승리를 자신했고, 경쟁 주자인 안철수 후보와 황교안 후보는 '대통령실의 행정관의 전대 개입 의혹' 카드에 공동전선을 구축해 결선행 티켓을 쥐기 위해 김 후보를 몰아붙였다.
후끈 달아오른 전당대회.. 사상 최대 투표율 막판변수
이번 전당대회의 막판 변수는 50%를 훌쩍 넘긴 투표율로, 이번 전당대회가 달아오르면서 전통 지지층이 결집해 김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과 이준석 전 대표 이후로 수도권 당원과 203040 당원이 큰 폭으로 증가한 만큼 내년 수도권 총선 승리론을 외치는 안 후보, 혹은 개혁후보를 자임한 천하람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7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모바일 투표와 이날까지의 ARS 투표를 합산해 전당대회에서 당선자를 발표한다. 특히 당권주자인 경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하기로 당헌을 변경한 만큼 '결선 없이 과반 득표'를 노리는 김 후보와 '결선행'을 원하는 안·천·황 후보의 경쟁이 막판까지 치열하게 펼쳐졌다.
안·황 '대통령실 전대 개입 의혹' 총공세
안 후보와 황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가진 뒤 곧장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 행정관이 단체 대화방을 통해 김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른바 '대통령실의 행정관의 전대 개입 의혹' 논란과 '울산 KTX 인근 땅 시세 차익 의혹'에 공동 전선을 형성해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안 후보가 황 후보와 천 후보에게 공동 대응을 제안했고, 황 후보는 이에 응해 성사됐다.
이들은 "김 후보는 대통령실 행정관 선거개입 의혹과 울산 땅 투기 의혹은 전당대회가 끝난 다음에라도 반드시 당 차원에서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면서 "김 후보는 이 두 사건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맹공했다. 그러면서 "만약 사퇴하지 않는다면 이번 전대 경선에서 일어난 불법선거와 대통령실 행정관의 전대 개입에 대한 모든 증거를 가지고 함께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이들은 '결선 연대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는 선을 그었다.
여기에 안 후보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직권남용 혐의로도 고발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가 당 대표로 당선되면 승복할 것이냐'는 질문에 "결과와 상관없이 진상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답해 전대 경선 과열로 인한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행정관들이) 가입한 단톡방에 정치적 의견이 올라온다고 해서 거기 가입한 공무원이 책임지라는 건 황당한 얘기"라면서 "대통령실에서 내용이 뭔지 파악해서 법 위반인지 아닌지 따지긴 하겠지만 그게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건 100% 틀린 말"이라고 일축했다.
김 후보는 "내부총질 그만하라"
김 후보는 또 경쟁 후보들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황당하다"고 받아쳤다. 그는 "그게 왜 내가 사퇴해야 되는 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기승전 김기현 사퇴'로 자꾸 연결하니까 당원들이 역정이 난다고 한다"면서 "'왜 대통령을 뽑아놓고서 대통령이 일 못 하게 자꾸 분탕질과 내부 총질하느냐.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대통령 도와서 국정 성공시키라는데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자기 정치하느냐'에 대해 당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높은 투표율과 관련, "투표율이 굉장히 높다는 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뽑히는 대표의 리더십의 파워가 커지는 것"이라면서 "1차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된다면 그 자체로서 굉장히 국민들에게 의미가 클 것이고 그 자체가 훨씬 더 큰 전당대회 흥행이 될 것"이라고 과반 득표를 위한 지지를 마지막까지 호소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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