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과열종목 3배 늘어
코스닥 단기 급증에 하락 베팅
지난달 공매도가 급증했다. 공매도 과열종목은 전월 대비 3배가량 늘었다.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역시 꾸준한 증가세다. 증권가는 코스닥시장이 단기에 크게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하락장에 베팅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코스닥 단기 급증에 하락 베팅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건수는 87건으로 나타났다. 1월(28건)과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많다. 지난해 2월(25건)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공매도 과열종목은 공매도 비중,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배율, 직전 40거래일 공매도 비중 평균 등을 고려해 지정된다. 과열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다음 거래일에 공매도 거래가 제한된다.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역시 연초 대비 크게 늘었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3450억원으로, 연초(960억원) 대비 약 350% 증가했다. 코스피의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역시 4690억원으로 연초(2850억원)의 두 배에 육박했다.
공매도 주도 세력은 외국인이다. 이날 외국인 공매도 거래대금(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은 5253억원으로 연초 1760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기관과 개인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각각 2766억원, 125억원으로 연초와 비슷한 수준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특히 코스닥150 종목 중 2차전지 종목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초부터 2차전지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어 해당 부분에서 공매도가 급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나노신소재 등 2차전지 관련주가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 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6일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 배율이 5배 이상이고 직전 40거래일 공매도 비중이 평균 5%를 넘었다며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에만 공매도 과열종목에 네번 이름을 올렸다. 에코프로와 나노 신소재 역시 지난달 각각 다섯차례, 세차례 올랐다.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 연구원은 "아직 주가 상승에 대한 가시적인 하락을 목격하지 못했다. 공매도의 선행지표라고 불리는 대차거래 잔액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어 공매도는 계속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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