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시대 1인가구·혼밥族의 '푸드&라이프 스타일'
"집에서 해먹는 것보다 싸게 든다"
'물가폭탄' 맞은 1인가구·혼밥족
1인 보쌈족발·피자 등 외식 선호
"집에서 해먹는 것보다 싸게 든다"
'물가폭탄' 맞은 1인가구·혼밥족
1인 보쌈족발·피자 등 외식 선호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외식업 전반의 매출이 움츠러들고 있다.
하지만 1인가구, 혼밥족을 겨냥한 메뉴들은 오히려 이전보다 인기를 끌며 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외식업 매출지수 하락…1인가구는 예외
8일 aT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외식산업 매출지수는 82.54로 전분기 89.84보다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방위적 물가인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하면서 외식을 줄이는 사례가 많아지면서다. 실제로 고물가로 인한 식비 절약을 위해 집밥을 해 먹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1인가구는 예외다. 오히려 집에서 해 먹을 경우 재료비용이 더 드는데다, 시간과 노동을 생각하면 외식이 훨씬 경제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1인가구를 겨냥한 외식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잘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원할머니 보쌈족발의 지난해 1인메뉴(1인보쌈·1인맵쌈 등) 판매량은 2021년 (동일 점포 수 기준) 대비 약 2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찍이 1인가구 성장세에 더해 혼밥·혼술 트렌드를 접목한 신메뉴를 잇따라 출시한 결과다. 원할머니 보쌈족발은 다양한 구성으로 1인메뉴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 2019년 명품도시락을 출시하며 시장공략에 적극 나섰다. 특히 1인 소비자 특성에 맞는 스몰다이닝형 매장 운영 등 배달뿐 아니라 1인가구 공략을 위한 오프라인 매장 확대로 고객의 접근성을 강화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1인 피자 브랜드 '고피자' 역시 1인가구 증가, 해외시장 확대 등을 기반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00억원, 가맹점 총 매출액 3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매출 130억원 대비 50% 이상 성장한 수치다. 특히 고피자는 외식기업으로는 드물게 사업 초기부터 해외시장에 진출해 현재 인도,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등 해외 4개국에만 50여개 총 18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1인 보쌈족발·피자 인기…메뉴 잇따라
이 같은 성과에 외식업계는 앞다퉈 1인메뉴를 개발하고 리뉴얼하는 등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파파존스 피자는 1인가구를 겨냥해 2조각 분량의 샌드위치 스타일 '파파디아즈'를 본격 출시했다. 일부 매장에 선보인 후 긍정적 시장 반응을 바탕으로 전 매장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피자마루는 지난해 1인 피자 매장인 '피자 마루업(maru up)'을 선보였다. 한 손에 들어오는 콤팩트한 사이즈의 피자를 선보인 피자 마루업은 현재까지 총 5개의 매장을 출점, 하이브리드 매장을 포함해 연내 100호점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1인가구 수는 약 717만가구로 전체 가구수의 33.4%를 점유하고 있어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며 "특히 1인가구는 외식을 가장 활발히 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경기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짜장면도 쉽게 못 사 먹어"..외식물가 또 상승
한편 1년 사이 외식 물가가 10% 넘게 오르면서 각종 음식의 평균 가격이 1만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서민 음식의 대표격인 짜장면은 전년 동월 대비 약 1000원가량 상승해 7000원선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지역 기준 대표 8가지 외식품목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이중 짜장면은 6569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5769원)보다 13.9%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다. 비빔밥의 경우 8.8% 상승해 1만원, 냉면은 9.0% 상승해 1만692원을 기록했다. 삼겹살(200g)은 1만9001원으로 12.1%, 김밥은 3100원 12.0%, 삼계탕은 1만6000원 11.8%, 칼국수는 8615원 10.9%, 김치찌개백반은 7654원으로 8.2% 상승했다.
가공식품 역시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2월 기준 참치캔(10g) 평균 가격은 228원으로, 1월 대비 10.7% 상승했다. 소비자원은 동원F&B 참치캔 제품 공급가 인상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어묵(100g)은 평균 가격 1204원으로 1월보다 7.2% 상승했으며, 수프(10g)는 515원으로 8.5%, 참기름(10㎖)은 30원 8.2%, 카레(10g)는 273원 6.9% 등 올랐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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