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부분의 환자가 병원을 찾는 경우는 직접적 통증의 발생 또는 건강검진 후 지표상 이상한 것을 치료하기 위해서다. 직접적인 수치 이상 또는 통증의 경우는 수치나 환부가 가리키는 원인이 명확해 만성화가 되지 않았다면 치료가 용이하다.
하지만 통증이 꼭 원인이 명확한 경우만 있는 것이 아니다. 현대 의학도 아직 풀지 못한 난제들이 많다. 가볍게는 한포진, 대상포진, 이후 후유증, 섬유근육통,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등 근래 들어서야 류마티스 전문의 등에 의해서 원인이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원인모를 만성두통도 해당된다. 이러한 질병으로 병원을 내원하는 경우는 국민건강심사평가원 자료 1년 기준으로 상상을 초월한다. 대상포진 관련 질병은 사전 예방 주사를 맞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나마 대상포진은 수두바이러스가 원인이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대상포진 외에 타 질병들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처음에는 관련 질병인지 진단받기까지도 시간이 소진된다. 진단 후에도 치료보다는 고통을 막는 약재 및 건강 처방이 대부분이다.
당장의 고통을 막느라 진통제 성분이 내성화되고 정작 치료는 안되고 심지어는 신경차단 또는 자극을 통해 원인 치유보다는 고통을 막는 시술이 행해지기도 한다. 얼마 전 KBS 생로병사의 비밀 대상포진편에서 심도있게 방송되었다.
필자는 오랜 기간 섬유근육통, 대상포진 후 신경통, CRPS 등을 한방적으로 치료해오면서 이들 질병이 일부 부위 통증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 몸 전체 신경계를 살펴야 한다는 것에 주목해왔다.
신경계도 혈류처럼 우리 몸 전체를 감싸고 있다. 하지만 아직 현대 의학이 이 모든 신경 전체를 분석하고 치료할 정도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명확한 사실이다.
한방적으로는 통증 부위보다는 온 몸을 살펴봐야 하는 것이 이들 통증 치료의 시작점이라고 판단한다. 한방은 현재 양방의 대체 또는 보완 치료 정도로 인식되고 있지만, 체내의 온열 치료 등으로 유의미한 결론을 내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자산을 바탕으로 한방과 양방이 협력하여 이들 난제의 통증 질병을 함께 검토해봐야 하는 시기라고 판단한다.
원인모를 통증 질병은 본인도 괴롭지만 이를 지켜보는 사람도 괴롭다. 심지어 꾀병이라고 판단하는 사람들도 있다. 통증 외에 우울증 등으로 사회 생활 자체가 괴로운 환자들도 많다.
우선 순위에서 어쩌면 그동안 대중적인 관심을 받지 못한 이들 질병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 및 인식변화도 필요한 시기라 생각한다.
/나영철 여기한방병원 병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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