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사설

[fn사설] 金 신임 여당 대표, 민생 위한 혁신 정치 보여주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8 18:22

수정 2023.03.08 18:22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신임 당 대표가 당 대표 수락연설을 하며 두 팔을 들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신임 당 대표가 당 대표 수락연설을 하며 두 팔을 들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됐다. 이른바 '윤심'의 강력한 지지를 받은 김 대표는 막판 기세를 몰아 52.93%의 과반 득표로 결선투표 없이 당선됐다. 김 대표는 앞으로 2년 동안 국민의힘 구성원 전체의 대표자로서 당을 이끌게 된다.

선거 과정에서 역대 선거에 비해 숱한 분란을 낳은 끝에 선출된 김 대표는 우선 분열된 당의 분위기부터 다시 가다듬어야 한다. 온갖 흑색선전과 비방전으로 점철된 선거 과정은 앞으로도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길 것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선거 과정에서 실추된 당의 이미지를 회복하려면 승자와 패자가 함께 당의 일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모습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국민의힘이 여당이지만 다수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 앞에서 무력하기만 했다. 국가 중대사를 앞에 두고 어떤 협상력을 보여주지도 못하며 질질 끌려다니는 모습은 지지자와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여당으로서 정국의 주도권을 쥐려면 무엇보다 김 대표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김 대표가 당선사에서 밝힌 대로 오직 민생만을 생각하며 올바른 정치를 이끌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함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정부와 여당은 같은 국정철학 아래 집권하는 동안 일관되고 믿음을 주는 정책과 정치를 펼쳐나가야 한다.

경제는 최악의 침체기에 들어서고 있고 연금·노동·교육 3대 개혁은 이제 막 첫발을 뗀 정도다. 특히 서민들의 생활은 고물가와 고금리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 보통의 각오로서는 중차대한 시국의 과제를 해결해 나갈 수 없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는 뼈저린 다짐과 실천이 있어야 겨우 가능성이 보일 것이다.

야당의 포퓰리즘과 이른바 방탄 국회 등에서 보여준 비상식적 정치와 맞서려면 여당이 먼저 깨끗하고 신뢰받는 정치의 모범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과 같은 구태를 못 벗은 정치로는 언감생심이다.
김 대표가 환골탈태의 정치, 혁신의 정치를 위해 앞장서서 뛰어야 할 것이다. 내년 4월 치러질 22대 총선 전략을 치밀하게 세우는 것도 김 대표의 1차적인 몫이다.
지나친 의석 집중의 폐해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국민의힘이 공천 과정부터 바른 정치를 펴나가겠다는 각오부터 다져야 할 것이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