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 위해 산다고 스스로 세뇌"...변심 계기 밝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뇌물 수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위해 산다고 자신을 세뇌했다고 증언했다.

유 전 본부장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부원장 공판에서 "저는 지난 10년간 '나는 이재명을 위해 산다'고 스스로를 세뇌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 때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을 때 대법원에서도 패소하면 광화문에서 분신할 생각까지 했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친형 강제입원 관련 허위 발언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 판기환송판결을 받았다.

유 전 본부장은 작년 하반기 검찰에서 기존 태도와 다르게 이 대표와 그 측근들에게 불리한 진술을 쏟아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검찰은 "작년 9월 26일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던 때 유 전 본부장이 심경에 변화를 일으켜 대장동 관련 범죄를 사실대로 진술한 것이 맞느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업자 김만배·남욱·정영학 회계사 등과 공모해 민간업자들에게 막대한 이익을 얻게하고 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유 전 본부장은 김 전 부원장과 공모해 대장동 일당에게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함께 기소돼 재판을 받는 피고인 입장이지만, 이날 재판에서는 김 전 부원장 사건에 대한 증인 자격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e-mail]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