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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암호·5G, 삼성·SKT와 공동 개발 기술력에 관심 고조
[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사 우리넷이 매각을 추진한다.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이 적극적인 인수 의향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넷의 최대주주인 세티밸류업홀딩스의 해산이 이달 안에 이뤄져야 하므로 이른 시일 내 매각 협상이 진행될 전망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넷은 최근 주요 인수 후보군들에 티저(Teaser Memo)를 발송하고, 최대주주 세티밸류업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43.02%의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우리넷의 5G 특화망(이음 5G) 사물인터넷(IoT) 모듈은 삼성을 비롯한 LG, SK, KT 등 국내 대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우리넷 만의 기술력으로 만들 수 있어 관련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넷은 지난해 상장지수증권에 편입되면서 이러한 IoT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이음 5G를 공동 개발하고, SK텔레콤과 양자암호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어 관계 기업들이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넷 측은 "자회사를 통해 지난해부터 계약 및 제휴가 진행되고 있는 신규사업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우리넷의 신규사업을 총괄하는 최종신 대표이사의 경영권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우리넷은 자회사 제이스테어(지분율 95%)와 스타트아트코리아(65%) 등을 통해 K컬쳐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플랫폼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다.
5G와 관련해서는 최근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을 획득했고, 지난해 12월에 이어 추가적으로 5G 모뎀과 USB 동글 모뎀의 인증도 완료했다. 인증된 제품은 미국 프라이빗(private) 5G 운용사업자, 5G망 구축사업자, 글로벌 핵심 업체에 제공할 수 있다.
김용구 우리넷 무선사업 연구개발 총괄 상무는 “FCC 초기 인증시 비용이 많이 발생해 국내 중소기업은 비니지스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를 극복하고 사업 기회 창출을 위해 개발 투자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넷은 삼성전자로부터 국내 제조사 최초로 이음 5G IoT 'M.2' 모듈에 대한 KC 인증을 받고, 프라이빗 5G 단말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또 SK텔레콤과 인공지능(AI)의 바톤을 이어받을 양자암호 관련 사업도 진행 중이다. 우리넷은 SK텔레콤과 양자암호화 관련 협력을 통해 양자암호 키분배기(QKD) 방식의 전송암호모듈 장비를 개발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펀드 해산이 얼마 남지 않아 매각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다수의 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고객사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도 인수의향를 비추고 있어 흥행이 예상된다”며 “5G와 양자암호 관련 분야 기업군의 매수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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