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연말부터 주담대, 네이버·신한은행 앱에서 갈아탄다”...주담대 품는 대환대출 인프라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9 16:31

수정 2023.03.09 16:31

9일 금융위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 방향 발표
연말 내에 ‘주담대’ 대환대출할 수 있도록 추진
금융권 “금액 큰 주담대가 신용대출보다 파급력 ↑”
온라인 원스톱 시스템 갖출지는 ‘미지수’
ⓒ News1 DB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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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올 연말부터 네이버, 신한은행 등 금융사의 모바일 앱을 통해 주택담보대출을 손쉽게 갈아탈 수 있게 됐다. 대환대출 인프라에 800조원 규모의 주담대 시장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굳이 직접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더 싼 금리로 주담대를 갈아탈 수 있게 돼 은행 간의 금리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환대출 인프라 현황
대환대상 신용대출(5월 예정)·주택담보대출(연말 추가 예정)
참여기관 53개 금융회사·23개 대출비교 플랫폼 시중은행 전체 19개·저축은행 18개·카드 7개·캐피탈 9개
서비스 내용 기존 대출정보 확인·상환·신규대출 원스톱 진행 중도상환수수료, 상환가능여부 확인
(금융위원회)
■금융권 “대규모 머니무브" 전망
금융위원회는 9일 금융권 내 금리 경쟁을 촉진을 위해 신용대출뿐 아니라 주담대까지 대환대출 인프라 적용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오는 5월부터 우선 신용대출에만 대환대출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연내에 주택담보대출까지 대상 대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향후에는 전세자금대출도 향후 대환대출 인프라에 포함될 것으로 보여 금리 경쟁이 전방위로 확산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주담대가 대환대출 인프라에 포함되면 금리 경쟁에 불이 붙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중론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은행의 가계 대출 잔액 1053조4000억원 중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6%(798조8000억원)에 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대출에 비해 주담대가 규모가 훨씬 커 5월보다 주담대가 포함돼 연말에 출시되는 대환대출 인프라가 파급력이 강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대환대출 인프라에 플랫폼 운영사로 참여한 금융업체 관계자는 “오픈뱅킹 상용화 이후 수신금리를 따라 이동하는 돈이 매우 늘었는데 금액 자체가 커 금리를 조금만 낮춰도 크게 이자를 줄일 수 있는 주담대는 대환 수요가 더욱 클 것”이라며 “아직 주택담보대출은 직접 은행을 방문해 많은 서류를 작성해야 하는데 온라인으로 갈아탈 수 있게 한다면 금융사는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다만 주담대의 중도상환수수료 등과 담보물 평가 부문은 걸림돌로 꼽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중도상환수수료 문제로 당장은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특례보금자리론 등 중도상환수수료가 존재하지 않는 상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대부분의 금융사에서 KB부동산시세를 활용하고 있으나 추후 주담대에 필요한 자료들은 대출자가 직접 소명해온 부분이 많아 이를 어떻게 구체화해 온라인에 적용할 수 있을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용대출 ‘온라인 원스톱’ 미지수
신용대출처럼 모든 대환 절차가 온라인으로 구현될지는 미지수다. 신용대출의 특성상 대출금 상환 등이 전산화에 용이해 금융결제원 시스템을 통한 손쉬운 대환이 가능했다. 그러나 주담대는 등기 이전 등 수치화하기 난감한 부분이 있어 금융회사 간 모든 절차를 온라인에 구현하기가 어렵다.

이에 금융당국은 등기 이전 과정에서의 리스크를 해소할 방안을 논의해 최종적으로는 신용대출처럼 플랫폼에서 비대면 상환·실행까지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오화세 금융위 중소금융과장은 "현재 금융사 차원에서 누가 그 집에 살고 있는지, 소유권 관련 분쟁은 없는지 등 기존 설정을 확인하고 말소, 갱신하는 과정에 5~8일 정도가 걸렸다"며 "협의를 통해 빠르면 1~2일 정도로 기간을 축약하는 것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대환대출 플랫폼에 따른 은행 '쏠림 현상'과 급격한 머니무브에 따른 리스크 등을 출시 후 1년간 면밀하게 살펴본다는 입장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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