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부캐' 식음료 키우는 패션·뷰티업계… 브랜드가치·실적 '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9 18:15

수정 2023.03.09 19:20

쇼핑공간 넘어 복합문화공간 변신
젠틀몬스터 알린 카페 '누데이크'
SNS 성지 등극에 홍보 역할 톡톡
오설록은 아모레퍼시픽 실적 견인
쏠티캐빈 양양점 1층에 숍인숍 형태로 운영중인 '배럴' 매장
쏠티캐빈 양양점 1층에 숍인숍 형태로 운영중인 '배럴' 매장
'부캐' 식음료 키우는 패션·뷰티업계… 브랜드가치·실적 '쑥'
패션·뷰티 업계가 식음료(F&B) 사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패션과 뷰티를 구분짓지 않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추구하는 트렌드에서 더 나아가 단순히 옷이나 화장품을 판매하는 매장 이상의 의미와 즐거움, 문화를 제공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 직접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효과도 있지만,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면서 얻는 브랜드 가치는 더욱 크다는 평가다.

■홍보에 제격…SNS 성지되기도

9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뷰티 브랜드가 운영하는 카페가 우후죽순 늘고 있다. 브랜드 홍보 효과는 기본이고, 일상 전반을 포괄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의 이미지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유통하는 신명품 브랜드 '메종키츠네'는 서울 강남구 가수로길에 플래그십 스토어와 함께 '카페키츠네'를 지난 2018년 오픈했다.
파리와 도쿄에 이어 세번째로 문을 열면서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명소로 꼽혔다.

안경 및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 몬스터'는 디저트 카페 '누데이크'로 MZ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 말차 크림에 먹물 크로아상으로 만들어낸 화산 모양의 '피크 케이크'로 SNS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젠틀몬스터 브랜드까지 알리고 있다. 누데이크 하우스 도산 매장이 있는 서울 도산공원 인근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젠틀몬스터와 코스메틱 브랜드 탬버린즈도 함께 입점해 시너지를 발휘 중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으로 유명한 라이프 스타일 전문기업 더네이쳐홀딩스는 서핑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쏠티캐빈'을 기획했다. 전국 4개 매장이 운영 중인 가운데 강원도 양양점에서는 워터스포츠 브랜드 '배럴'과 함께 워터스포츠 활동 시 필요한 의류 및 용품, 장비 등을 전시·판매한다. 또 서울 용산 더네이쳐홀딩스 본사 1층에 위치한 용산 직영점에서는 내셔널지오그래픽, NFL 매장과 함께 브런치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 용리단길점과 남양주 스페이스원점을 운영중이다.

■브랜드 확장·매출 상승 효과

기존 브랜드의 연장선에서 음료 브랜드를 새로 론칭한 경우도 있다.

화장품 브랜드 아이소이는 차 브랜드 '티퍼런스'를 함께 운영하며 피부에 바르는 것부터 마시는 것까지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었다.

서울 익선동에 위치한 아트갤러리 티카페 '티퍼런스 서울'은 국내 처음으로 퍼플티를 선보이고 있으며 갤러리형 티카페와 아이소이·티퍼런스 뷰티숍, 루프탑 클래스룸 공간으로 구성됐다.

패션·뷰티 업체가 운영하는 카페 등 복합문화공간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뿐만 아니라 방문객 집객 효과 및 실제 매출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티퍼런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5월 론칭한 티퍼런스 서울에는 현재까지 약 10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카페에서는 이례적으로 커피가 아닌 티 관련 메뉴 매출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카페키츠네도 플래그십 스토어가 위치한 가로수길점 기준 주말 일평균 700명, 평일은 400여명 수준의 방문객이 꾸준히 찾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차 브랜드 오설록은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그룹 실적에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 2019년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오설록의 지난해 매출은 814억원으로 전년대비 2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172.3% 늘었다. 매장별로 메뉴와 인테리어를 다르게 리뉴얼하고, 온라인 시장에 적극 대응한 것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전통적 뷰티의 영역을 넘어 일상 전반을 포괄하는 라이프 뷰티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라며 "오설록 브랜드를 통해 화장품을 넘어서 '건강' '식품' 영역으로도 사업을 지속해서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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