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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통합' 내세운 金… 핵심당직에 비윤계 발탁할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9 18:19

수정 2023.03.09 18:19

닻올린 국힘 김기현號
대표 비서실장 TK 구자근 내정
사무총장엔 이철규 의원 유력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당대표(앞줄 가운데)와 지도부가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당대표(앞줄 가운데)와 지도부가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9일 공식 임기를 시작한 가운데 향후 당 운영 기조를 '민생과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집권2년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안착을 고리로 내년 4월 총선 압승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또 친윤계가 주축이 된 새 지도부 구성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탕평인사 차원의 비윤계 발탁 여부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찾아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참배를 첫 공식일정으로 시작했다. 김 대표는 방명록에 '오직 민생, 다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전날 당선소감에서도 '민생우선'을 강조한 김 대표는 앞으로 대통령실, 정부, 여당간 삼각공조의 틀을 '민생안정'에 두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민생과 통합'을 향후 당 운영의 2대 키워드로 설정했다. 전대 후유증을 조기에 수습하고 내부 통합을 이뤄냄으로써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번 지도부의 임무는 내년 총선 압승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고, 내년 총선은 국민의힘 미래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 나아가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르는 역사적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임 최고위원단과 오찬을 갖고 전대 후유증을 조기에 봉합해 민생안정에 주력하자고 당부했다. 집권 여당을 이끌 '김기현號'에 승선할 조직개편 면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대통령실과의 수평적 관계 정립과 정책 및 조직 시너지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친윤계가 대거 발탁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 대표는 전날 대표 비서실장에 범 친윤계이면서도 다소 계파색이 엷은 구자근 의원을 내정했다.

특히 김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당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는 윤 대통령과 가까운 이철규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총장이 당의 살림을 총괄하고 공천작업을 비롯해 조직개편 및 조강특위 활동 등을 사실상 진두지휘하는 만큼 친윤계 인사를 배치시켜 원활한 대·여당 관계를 정립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의 3대 개혁(연금·교육·노동개혁) 등 핵심 국정과제를 협업할 정책위의장에는 정점식 의원이 거론되는 것으오 알려졌다.

조직개편과 당의 핵심 전략 등을 다룰 전략부총장과 조직부총장에는 배현진·박성민·엄태영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최고위원에 도전했다 컷오프에서 고배를 마셨던 이만희 의원이 내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선거기간 동안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내세우며 '원팀'을 강조한 만큼 당내 화합 차원에서 비윤계에게도 손을 내밀 가능성이 있다.
이를 두고 내년 총선 압승이 목표인 만큼 경쟁후보였던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나 측근 인사들의 발탁여부가 주목된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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