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하야시 카츠히코 규슈대 교수가 이끄는 일본 연구팀은 영국에서 열린 ‘제3차 유전자 편집 국제회의’에서 이 같은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XY 염색체를 가진 수컷 생쥐의 피부 세포를 XX 염색체를 가진 난자로 변형시키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변형을 위해 수컷의 피부 세포에서 Y 염색체를 삭제하고 다른 세포에서 가져온 X 염색체로 대체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렇게 만들어진 XX 염색체는 ‘난소 배양 시스템’에서 난소로 배양됐다.
연구팀은 이렇게 배양된 난자를 정상적 정자와 수정시켜 약 600개의 배아를 얻었고, 이것들을 대리모 쥐에 착상한 결과 새끼 쥐 7마리가 태어났다. 성공률은 약 1%였다. 이는 정상적 암컷에서 채취한 난자를 이용했을 때 배아가 새끼로 태어날 확률(5%)에 비해 다소 낮았다.
하지만 연구팀은 두 아빠 쥐 사이에서 태어난 이 새끼 쥐들은 건강해 보였고 수명도 보통 수준이었으며 자라서 다른 새끼를 낳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하야시 교수는 “이 쥐들은 정상적으로 자라 아빠가 됐다”고 밝혔다.
하야시 교수는 “이변 연구 결과물이 난자를 만들어낼 수 없는 불임 여성 치료를 위해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실제 치료를 위해 사용될 때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하야시 교수는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나 현재 단계에서 안전하거나 우리 사회가 용인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한 남성이 자신의 정자와 자신의 세포로부터 인공적으로 창조된 난자를 사용해 아기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하야시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제출했다.
조지 데일리 하버드 의대 교수는 “하야시 교수의 연구는 아직 저널에 정식으로 게재되진 않았지만 굉장히 매력적”이라면서도 “인간을 대상으로 같은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쥐를 대상으로 하는 것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데일리 교수는 “사회가 이런 결정을 받아들이기 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우리는 아직 독특한 인간 배우자 형성(생식 세포 형성) 생물학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로스앤젤레스대학(UCLA)의 아만더 클라크 교수는 해당 연구가 가정을 갖기 원하는 동성 부부가 자녀를 얻는 데 사용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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