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만5000달러에 육박하던 비트코인이 또 다시 1만9000달러대로 떨어졌다. 미국의 긴축 우려에 가상자산 전용은행 실버게이트의 파산이라는 겹악재를 맞으며 추락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0일 오후 2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8.49% 내린 1만9906.00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2만달러 아래로 거래된 것은 지난 1월 14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2.26% 하락한 2686만4000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 대장 이더리움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은 전일보다 7.92% 떨어진 1417.53달러에, 업비트에서는 1.90% 하락한 191만1000원에 거래된다. 이에 FTX 파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롱 포지션(매수 보유)' 청산이 발생하기도 했다.
실버게이트 파산에 "이더리움은 증권" 파장
이에 대해 쟁글 리서치센터는 "첫 번째 이유는 미국에서 주요 가상자산 기업을 고객으로 받아준 실버게이트 은행의 폐업 결정이 있었다"라며 "이는 실버게이트만의 문제가 아니고 금리 인상으로 인해 채권 가치가 하락하며 많은 은행들이 위험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어제 미국 지방은행인 SBV의 주가가 60% 급락하며 위험신호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을 취급하며 성장한 미국 은행 실버게이트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청산을 결정했다.
이날 뉴욕증시 역시 실버게이트 충격에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1.66%, 스탠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5% 각각 하락했다.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 지수는 2.05% 빠졌다.
쟁글 리서치센터는 "두 번째 이유는 오늘 새벽 뉴욕주 법무장관이 쿠코인에게 미등록 증권판매 혐의로 소송을 건 사건이 있었다"라며 "하락을 일으킨 부분은 소장에 이더리움이 증권이라는 견해를 제시하며 뉴욕주의 허락을 받지 않고 증권을 팔았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 와중에 앱토스(APT)는 상승세
한편 업비트의 마켓 인덱스(UBMI)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4873.7포인트로 4일 연속 하락하며 전날보다 4.74%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지배적인 영향력을 제외한 시장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UBAI 지수도 4.56% 하락했다.
금일 업비트 기준 디지털 자산 원화마켓 총 거래대금은 1조원으로 전일보다 9.86% 증가했으며, 알트코인들의 총 거래대금은 1조원으로 전일보다 2.64% 증가했다. 총 거래대금 중 비트코인의 거래대금 비중은 16.07%이다.
테마별로 보면 대부분의 테마 디지털 자산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컨텐츠 생산 및 중개 관련 디지털 자산들의 하락 폭이 8.29%로 가장 컸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첫째로,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앱토스(APT) 종목으로, 이날 오전 9시 기준 1만원으로 전날보다 6.82% 상승했고, 반면에 거래대금은 이전 30일 평균 거래대금에 비해 35.59% 하락하여 888억원을 기록했다.
업비트 공포지수는 전날에 비해 7포인트 하락한 4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현재 시장이 중립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