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가정의 가장이 이웃집 여성 집을 도청하며 성적 흥분을 느끼는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N '우리가 몰랐던 세계-진상월드'에는 '옆집 남자의 소름끼치는 취미 생활'이라는 제목의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CCTV를 보면, 새벽 1시 한 남성이 휴대전화를 들고 살금살금 옆집으로 다가갔다. 이어 이어폰을 낀 채 휴대전화를 문에 바짝 붙이고선 녹음을 시작했다.
이런 행동은 여러 차례 반복됐다. 알고 보니 남성의 정체는 옆집 주민이었다. 이 남성이 혼자 사는 여성의 집을 매일 찾은 이유는 '성적 흥분을 느껴서'였다.
피해자는 "2022년 8월 중순쯤 집 앞에서 이상한 신음이 들려서 CCTV를 설치하게 됐다"며 "(가해 남성이) 옆집을 생각하면 성적으로 흥분돼서 우리 집 소리를 녹음했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특히 가해 남성은 아내와 아이까지 있는 한 집의 가장이었다. 가해 남성은 범행이 발각되자 "이사 비용을 줄 테니 이사 가라. 경찰에 신고하지 말고, 가족에 알리지 말아 달라"고 했다.
이후 남성은 돌연 태세를 바꿨다. 피해자는 "남성이 좀 (처벌에 대해) 알아봤는지 처벌이 약할 거라고 생각이 들었는지 이사 비용을 못 주겠다고 태도가 돌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직접적인 신체 가해가 없으면, 말 그대로 성추행이나 성폭행당하지 않으면 실질적인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더라"라고 토로했다.
결국 해당 남성은 도주 우려가 인정돼 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이 사연을 들은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성도착증이 의심된다. 성도착증은 일반적이지 않은 대상이나 행동을 통해 성적 흥분을 경험하는 증상이다. 치료받아야 하는 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불안해서 일상생활을 못 한다. 왔다 갔다 하다가 마주치기라도 하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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