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11일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생명이 다섯 분의 생명보다 중하지는 않다"며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이 정부와 여당을 장악했다며 검찰의 막무가내 행태를 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與 "죄가 없다면 대표직 내려놔야"
국민의힘은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죄가 없다면 대표직을 내려놓고 '다 내가 계획하고 내가 지시한 일이다. 내가 책임진다' 말씀하시고 죄가 없음을 밝히시면 된다. 그것이 당 대표다운 정치인의 모습"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 대표가 각종 '사법 리스크'로 수사를 받는 도중 주변 인물의 사망 사례가 이번 일을 포함해 5건으로 늘어났다면서 그의 거취 결단을 연일 거세게 압박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또 "대표님을 믿고 대표님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신 분들"이라면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도 지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나라와 국민을 책임지겠느냐"라며 "지금 대표님께서 하고 계신 것은 결단코 '정치'가 아니다. 정치는 책임이 생명"이라고 지적했다.
野 "檢, 정부·여당·대통령실 장악"
반면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대책위)는 "검찰이 정부와 여당, 대통령실을 완전히 장악해 '윤석열 검사왕국'이 완성됐다"면서 '정순신 낙마 사태'를 거론했다.
검찰 출신인 정순신 변호사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아들의 학교폭력 전력 탓에 낙마한 것은 결국 검사 출신 일색의 인사 검증 라인이 '제 식구 감싸기'식 행태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정부의 요직 역시 검찰 출신이 장악했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을 비롯해 권영세 통일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언급한 뒤 "검찰 일색의 인사 추천·검증을 거쳐 완성된 '윤석열 검사왕국'의 면면은 화려하기 그지없다"며 "'만사검통'이라는 말이 허장성세가 아니다"라고 했다.
더 나아가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경기지사 재직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 숨진 것도 강압수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서용주 부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윤석열 검찰은 사람이 얼마나 더 죽어야 포악한 수사를 멈출 것인가"라며 "이것이 검찰의 수사 방식이라면 망나니 칼춤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수사를 빙자한 사법 살인을 멈추고 피 묻은 칼을 내려놓으라"고 촉구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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