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대표선수는 누가 뭐래도 '방탄소년단(BTS)'과 '오징어 게임'이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전 세계 26개국 2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해외 한류 실태조사(2022년 기준)'에 의하면 해외 K콘텐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K팝은 BTS(31.3%), K드라마는 '오징어 게임'(11.3%), K무비는 '기생충'(9.1%), K애니는 '뿌까'(7.7%)인 것으로 조사됐다.
K팝 분야는 BTS와 블랙핑크(10.8%)가 양강체제를 굳힌 지 이미 오래다. BTS는 지난 2018년부터 5년간, 블랙핑크는 2019년부터 4년간 연속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BTS에 대한 선호도는 지난 2018년 10.3%에서 2019년 15.2%, 2020년 22.0%, 2021년 26.7%로 계속 높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K팝의 위상이 견고해졌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한 명의 가수나 그룹에 인기가 쏠리는 부정적 측면도 있다고 진흥원 측은 분석했다.
K드라마의 경우는 '오징어 게임'이 2년 전 공개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정상을 차지했다. 선호도가 2021년 21.2%에서 2022년 11.3%로 절반가량 낮아지긴 했지만 2~5위작에 비하면 여전히 선호도가 높은 편이어서 파급력이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8%), '지금 우리 학교는'(2.6%), '사내 맞선'(2.0%), '사랑의 불시착'(1.9%) 등이 순위에 올랐다.
영화 부문에선 '기생충'이 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2위를 기록한 좀비영화 '부산행'(6.9%)의 힘도 무시하긴 어렵다. '기생충'이 개봉하기 이전인 2018년 1위로 순위에 진입한 '부산행'은 2019년 '기생충'에 정상을 내준 이후 4년 연속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3위와 5위에 오른 '카터'(2.5%)와 '20세기 소녀'(1.8%)는 글로벌 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고, 4위작 '헌트'(2.0%)는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이다.
애니메이션은 2021년 '라바'에 자리를 내줬던 '뿌까'(7.7%·사진)가 다시 1위를 탈환했다. 2021년 4위였던 '신비아파트'(7.5%)는 두 계단 상승해 2위 자리를 꿰찼고 이어 '라바'(7.4%), '서울역'(6.5%), '뽀로로'(6.2%)가 3~5위를 차지했다. 애니 부문에서 눈여겨봐야 할 작품은 이번에 새롭게 순위에 진입한 '서울역'이다. '서울역'은 영화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 작품이다.
정순민 생활경제에디터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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