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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선 유도해 수익…약세장속 2년간 13% 성과[이런 펀드 어때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2 18:37

수정 2023.03.12 18:37

트러스톤자산운용 트러스톤ESG레벨업펀드
적극적 행동주의로 주주가치 실현
LF·태광산업·BYC 5% 이상 보유
올해 수익률만 따져도 10% 넘어
지배구조 개선 유도해 수익…약세장속 2년간 13% 성과[이런 펀드 어때요?]

최근 증시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행동주의 전략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이라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트러스톤ESG레벨업'펀드에 주목할 만하다.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을 극대화 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끈 것이 이 펀드의 주요 전략이기 때문이다.

인덱스나 상장지수펀드(ETF) 유형 대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심 전략의 개별기업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 기업지배구조 개선 초점

1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트러스톤ESG레벨업펀드의 연초 이후 성과(9일 기준)는 10.09%, 설정 이후 성과는 13.65%다. 시중에 많은 ESG펀드들이 있지만 이 펀드는 다른 경쟁 펀드 대비 독특한 운용전략이 강점이다.


이태하 트러스톤운용 주식운용1본부 ESG팀장은 "ESG가 이미 좋은 기업보다 지금은 ESG가 좋지 않더라도 ESG의 개선이 기업이익 증가와 밸류에이션 확장으로 연결되는 기업에 투자한다"고 소개했다.

이 팀장은 "ESG 관점에서 스스로 변화하고 있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기업에 투자하거나 높은 자산가치와 우량한 펀더멘털에도 지배구조가 좋지 않아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해 적극적인 주주활동으로 기업을 변화시키고, 그 과정에서 기업가치 개선과 주가 상승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ESG전략 펀드들은 외부자문기관의 ESG등급을 기반으로 투자하거나 친환경 테마를 핵심 투자포인트로 운용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 결과 일반적인 국내주식형 펀드들과 포트폴리오나 성과가 크게 차별화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비해 트러스톤ESG레벨업 펀드는 ESG 개선에 포커스를 두기 때문에 기업의 자체적인 노력으로 ESG 개선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기업에도 투자하지만 수동적으로 ESG 개선을 기다리는 것을 넘어 '적극적인 행동주의' 활동으로 기업가치, 주주가치를 지향하고 있다.

이 팀장은 "기업의 ESG, 특히 지배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면 남들과는 차별화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점에서 행동주의를 적극 적용하고 있다"며 "펀드를 설정하고 2월 말 기준으로 2년 1개월이 지난 현재 코스피지수가 -21%의 수익률을 기록한데 비해 이 펀드는 13%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SG 개선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종목 선택이 우수한 성과의 요인"이라고 했다.

1월 말 기준으로 이 펀드가 5% 이상의 지분을 들고 있는 종목은 LF(12.9%), 태광산업(11.64%), BYC(9.79%), 한국알콜(7.19%), 우리금융지주(6.84%), KT(6.64%) 등이다.

■ 지배구조로 저평가 종목 발굴

트러스톤운용은 앞으로도 지배구조 문제로 저평가 된 종목들 가운데 유망한 종목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방침이다.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보유하고 있는 종목 중 주주활동을 통한 기업가치 개선을 목표로 하는 종목의 경우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주주제안 등 적극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팀장은 "이를 통해 감사를 선임할 경우 내부거래, 사익편취 등 주주가치 훼손을 저지하고, 지배구조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배구조 문제로 저평가된 기업들의 경우 자산가치 혹은 청산가치 대비 극단적인 저평가 구간에 있는 기업들이 많다. 지배구조 개선이 큰 폭의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고 언급했다.

최근 다양한 기관 또는 소수주주들의 주주활동이 활발해진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배구조 문제로 저평가 구간에 있는 기업들의 경우 향후 주가상승을 일으키는 다양한 촉매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펀드 최대 호재와 관련해선 그간 다양한 주주제안을 통한 주총 승리를 꼽았다. 트러스톤운용이 다양한 주주제안을 해왔고, 실질적으로 '3%룰'을 활용한 감사 선임에서 승리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대주주의 전횡을 감시하고 견제함으로써 주주가치 훼손을 막고 이는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이 팀장은 "펀드 운용과정의 악재는 행동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커지거나 행동주의에 대한 과도한 우려로 기업의 경영권 방어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발생하는 경우"라며 "과거에도 주주행동주의를 목표로 하는 펀드들이 있었지만 과도한 주주환원이나 경영권 간섭 등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해치는 요구 등으로 비난의 여론이 발생하고, 행동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이제 막 시작된 주주행동주의에 허들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행동주의가 강화되면서 기업들의 경영권 방어에 대한 제도적 지원까지도 논의가 진행되는 것 같다"면서 "행동주의 펀드가 감사위원을 이사회에 진입시키는 것은 경영권에 어떠한 위협도 되지 않다.
감사위원의 진입이 기업의 사업 방향성을 바꾸거나 경영활동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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