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전주고 꺾고 ‘강우콜드승’
5회 공격서 임종성의 동점 홈런포
6회말엔 4점 연속 득점하며 역전
대회 모든 경기 역전승으로 마무리
5회 공격서 임종성의 동점 홈런포
6회말엔 4점 연속 득점하며 역전
대회 모든 경기 역전승으로 마무리
【파이낸셜뉴스 부산=전상일 기자】 리턴매치의 승자도 경북고였다. 경북고가 전국명문고야구열전 제8회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경북고는 12일 정오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 메인구장에서 펼쳐진 제10회 명문고야구열전 결승전에서 전주고를 10-6, 7회 강우콜드승으로 꺾고 정상을 차지했다.
초반 승부는 전주고가 걸었다. 우천 취소를 감안해 '전가의 보도' 손현기(3학년)를 선발로 내세운 것. 선취점은 전주고가 얻었다. 전주고는 선발로 나선 경북고 김준원(3학년)을 공략해 초반 2점을 얻어내며 분위기를 잡았다.
하지만 손현기의 컨디션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이틀 전 90개의 공을 던지고 이틀을 쉬고 등판한 여파가 나타났다.
경북고는 1회와 2회 계속 손현기를 공략했다. 2루타가 터지며 1점씩 쫓아갔다. 전주고가 김준원을 두둘겨 3회 4점을 내며 앞서갔지만, 4회 전주고의 실책이 겹치며 경북고가 다시 2점을 따라잡았다.
결국, 전주고는 손현기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손현기의 이날 최종 기록은 4이닝 19타자, 투구수 65개, 5피안타 볼넷 1개, 삼진 3개, 4실점(2자책)이었다. 삼성, NC 등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경기장을 찾아 그의 투구를 집중적으로 관찰했다. 이날 손현기가 TV 중계상 기록한 최고 구속은 142km. NC 다이노스 스피드건 기준 최고 구속은 143km가 기록됐다.
전주고가 우세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5회 한 방으로 뒤바뀌었다. 경북고 임종성(3학년)이 바뀐 투수 서주안(전주고 2학년)의 몸쪽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좌월 동점 2점 홈런을 때려냈다. 임종성은 프로에서도 주목하는 3루수다. 현재 어깨가 좋지 않아 1루수로 뛰고 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유력한 프로지명 후보로 떠올랐다.
이승현(경북고 3학년)도 마찬가지다. 이날도 2개의 안타를 때려낸데다, 수비에서도 입스를 극복하고 안정감을 되찾아 일약 프로지명 후보로 떠올랐다. 경북고는 6회말 공격에서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전주고는 에이스 홍주환(3학년)을 투입했다. 하지만 홍주환은 2사 주자 만루에서 이승현에게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김세훈(3학년)에게도 2루타를 허용하며 4실점했다. 경북고는 일거에 10대 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행운의 여신마저 경북고의 손을 들어줬다. 경북고의 7회말 공격이 진행 중이던 2시21분경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경기는 경북고의 10대 6 강우콜드승으로 마무리됐다.
경북고는 이번 대회 덕수고, 광주제일고, 대구고, 전주고까지 초강팀들을 연파하며 대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특히, 모든 경기를 역전승으로 마무리하며 '역전의 명수'라는 타이틀마저 획득했다. 덕수고전에서는 정현우(2학년)를, 광주제일고전에서는 김인우(2학년)를, 대구고전에서는 홍유원·신경민(3학년) 등 각팀 에이스급 투수들을 모두 극복해냈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전미르가 수상했다. 전미르는 투수로서 12이닝 2피안타 1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준결승 대구고전에서는 9연속 탈삼진에 선발 타자 전원 삼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또 덕수고전에서는 김승준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전미르는 이번 대회를 통해서 특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전미르는 17타수 5안타 0.294의 타율을 기록했다. 특히 장타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한편, 타격상은 이한림(전주고 2학년)이 수상했다. 이한림은 4경기 17타수 7안타 2홈런 타율 0.533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유일한 2홈런 타자이기도 하다. 제10회 명문고야구열전은 결승전이 7회 강우콜드로 끝나기는 했지만, 최고로 쾌청하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많은 고교야구 관계자들 및 선수들의 호평을 받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