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2일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매력적인 서울의 미래를 꿈꾸게 한다. 한강 위로 곤돌라가 다니고 물위를 걸을 수 있는 수상 산책로도 곳곳에 들어선다. 거대한 관람차 '서울링', 제2 세종문화회관 등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확 늘어난다. 서울 곳곳에 뻗은 한강 지천에도 여가시설이 갖춰진다. 지금 청사진이 그대로 실현된다면 시민들의 문화권을 높여주는 것과 동시에 많은 외국인 관광객도 불러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의욕만큼 제대로 결과물을 완성하는 것이 관건이다.
도시의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이자 성장엔진인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전 세계가 도시 재생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오세훈 시장이 12일부터 11일 일정으로 방문하는 유럽의 도시도 이를 성공적으로 해낸 곳들이다. 더블린의 '그랜드 캐널독 지구'는 버려진 항만 가스시설 부지에서 출발했다. 정교한 재개발 과정을 거쳐 지금은 '유럽의 실리콘밸리'가 됐다. 함부르크의 '하펜시티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다. 쇠락한 항구지역을 독창적 건축물로 되살려 세계적인 명소로 탈바꿈시켰다. 이들 도시의 성공 비결을 한강 프로젝트에 접목해도 좋을 것이다.
서울은 한강 등 천혜의 자연조건에 허브도시로서 입지도 충분한 곳이다. 뉴욕, 런던, 파리, 도쿄, 싱가포르 등 세계 유수 도시들에 밀리지 않는 메트로시티다. 일본 민간단체 모리기념재단 산하 도시전략연구소가 세계 48개국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종합경쟁력 순위를 매긴 결과 서울은 올해 7위를 차지했다. 5년 만에 8위에서 반등했는데 오세훈 시장은 5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지금의 프로젝트를 잘 활용하면 힘든 일도 아니라고 본다.
한강 프로젝트는 오 시장이 첫 임기 때인 2007년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2.0 버전에 해당한다. 박원순 시장 시절 중단됐다가 오 시장 2기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오 시장은 "문화, 예술을 즐기고 싶은 시민들의 강한 바람을 확인했다"며 그런 자신감으로 시즌2를 만든 것이라고도 했다. 서울의 매력을 더한층 높이는 것은 관광자원 확보 차원에서도 중요한 일이다. 턱없이 부족한 관광 인프라로 여행수지 적자는 갈수록 눈덩이다. 대한민국의 얼굴인 서울의 경쟁력은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선 민간투자 유치는 필수다. 규제는 풀고 상생협업의 모델을 만들 수 있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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