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연준, 예금보험공사 이런 대책 논의중
SVB 매각은 안갯속...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참여 안해
SVB 매각은 안갯속...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참여 안해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사실상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매각을 진행하는 동시에 매각 실패에 대비한 플랜B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는 1계좌당 25만 달러(약 3억3075만원)를 초과하는 예금보험 대상이 아닌 모든 SVB 예금을 보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VB의 경우 전체 예금의 95%정도가 1계좌당 예금액이 25만 달러를 초과하기 때문이다.
복수의 소식통은 미 재무부를 비롯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이런 방안을 지난 주말에 논의했다고 전했다.
SVB 매각이 지연되거나 실패할 경우 SVB 고객들이 오랫동안 돈을 찾지 못하는 것은 물론 손실을 볼 수 있는데 스타트업들의 월급 지급이 늦어지는 것을 막고 줄도산 우려도 지우기 위해서다.
한 소식통은 WP에 "그들(재무부, 연준, FDIC)은 모든 비보험 예금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정치적으로 합리적인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방안은 특정 은행의 파산이 광범위한 금융권 시스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25만 달러 초과 비보험 예금도 보호할 수 있다는 연방예금보험법 조항을 근거로 한다.
이 조건을 충족하려면 연준 이사회와 FDIC 이사회에서 각각 3분의 2가 '시스템 리스크가 우려된다'고 판단하고,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동의해야 한다. 하지만 옐런 장관은 긴급 지원은 필요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진통이 예상된다.
FDIC는 SVB 매각도 진행중이다. 다른 은행이 SVB를 인수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지만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거나 핵심 자산 인수를 거부할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와 관련, CNBC는 FDIC가 SVB 매각 실패를 대비해 2개의 다른 금융 기구를 통해 SVB 사태를 관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보도했다.
한편, IT 전문 온라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다른 지역 은행들이 SVB 매각 절차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PNC파이낸셜, US뱅크, 트루이스트, 캐피털원과 같은 지역 은행들이 '이상적인 입찰자'라고 전했다. JP모건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은행들은 SVB 인수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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