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할 수 있는 게 없었다"…JMS 지도자, 정명석 성폭력 인정

노유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3 11:46

수정 2023.03.13 15:38

"알았으나 알았어도 몰랐다"
"청소의 시간"…재기 가능성도 엿보여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78)/사진=뉴시스(캡처=넷플릭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78)/사진=뉴시스(캡처=넷플릭스)
[파이낸셜뉴스] 교주 정명석의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JMS의 교단 지도자가 교단 내 성폭력을 인정하는 발언을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기독교복음선교회 유튜브 등에 따르면 교주 후계자로 거론되는 정조은씨(본명 김지선)는 전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주님의흰돌교회에서 열린 지도자모임을 통해 정명석의 성폭력을 인정했다.

영상에 따르면 정씨는 "세상과 단절될 정도로 육(肉)적 사랑을 지키고 영(靈) 사랑을 먼저 하며 이뤄가는 창조 목적, 이것이 우리 섭리 역사의 최고의 교리"라면서 "그러나 이 절대적인 뜻을 육사랑으로 해석해 수십 년이 넘도록 은폐하고 가리며 겉으로는 영사랑을 말하고 실제로는 육사랑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혹은 이것에 대해 알았어도 묵인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이를 묵인한 자신에 대해서는 어린 나이에 귀의하면서 잘 알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17세, 이성적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그 무엇을 알 수 있겠나. 고로 알았으나 알았어도 몰랐다"며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정씨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성폭력을 막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호소했다. 정씨는 "3년 6개월을 선생님께 눈물로 호소했다.
하루도 울지 않은 적이 없었다"며 "제가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 앞에서 소리도 질러봤다"고 했다. 이어 "여자들이라면 선생님 옆에 3m 반경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면서 "그러나 육사랑을 내세우며 몰려드는 사람들 저를 끊임없이 비난하며 몰아세우는 사람들 앞에 저는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씨는 "모든 것은 조작이 아니며 그렇다고 모든 것이 다 진실도 아니다. 진실도 있으며 왜곡도 있다"며 "우리는 이것을 분별해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청소다. 2023년에 이르기까지 깨끗함 없이는 다음 역사로 갈 수가 없다"며 "육사랑 청소 기간이다. 그리고 진실을 가리고 있는 거짓의 청소 기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년 전 JMS를 나온 전 교인 A씨는 정씨의 발언에 대해 "자기들이 깨끗이 청소한다고 해도 이 사람들이 또 일부 교리는 수정하고 기본적인 교리는 그대로 가져갈 것"이라며 "정씨의 입맛에 맞는 교리로 이뤄진 새로운 사이비가 만들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JMS 내 성범죄에만 국한돼 문제가 됐지만 JMS를 믿는 부모와 그렇지 않은 아이들 사이에서 가정이 파괴되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며 "새로운 사이비가 생기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씨는 JMS의 주요 지교회인 주님의흰돌교회에서 담임목사직을 맡으며, JMS의 후대 교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정씨의 동생 김모씨의 명의로 수십억원대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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