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형석 혜움랩스 대표
카톡 기반 'AI 세무서비스' 만들어
세무사 단순 업무 덜고 소통 도와
창업가·소상공인도 간편하게 이용
혁신·성장성에 시리즈A 투자받아
카톡 기반 'AI 세무서비스' 만들어
세무사 단순 업무 덜고 소통 도와
창업가·소상공인도 간편하게 이용
혁신·성장성에 시리즈A 투자받아
지난 2017년 설립된 혜움랩스는 세무 IT연구소로 세무법인 혜움의 자회사다. 혜움랩스는 세무사에게 필요한 IT 인프라를 개발해 공급하고, 혜움은 이 기술을 적용해 세무사와 사업자를 위한 세무서비스를 제공한다.
옥 대표는 창업 이전까지 LG전자 기술원에서 일했다. 당시 회사에서 모교인 연세대학교로 학위파견을 보내줘 AI 박사 과정을 밟았다. 공부를 하던 중 개업을 준비하던 세무사 아내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AI 세무사'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구글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로 AI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을 때였다. 이에 옥 대표는 진짜 AI가 세무사를 대체할 수 있을까 싶어 AI 세무서비스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옥 대표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느낀 건 AI가 세무사를 대체할 순 없고, 협업할 순 있다는 것이었다"며 "AI와 세무사가 힘을 합쳐 창업가를 잘 돌보는 일을 하면 조금 더 의미가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옥 대표는 혜움랩스를 설립하고 업계 최초로 카카오톡 기반 협업형 AI 챗봇을 개발했다. AI 봇들은 고객 문의뿐 아니라 세무사를 도와 각종 데이터 수집, 신고 등을 지원한다. 현재까지 봇들이 할 수 있는 업무는 30개에 달한다. 업무 범위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옥 대표는 "협업형 AI 챗봇이 개발되면서 세무사는 단순 반복업무가 줄어 고객 문제 해결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사업자는 카카오톡을 통해 세무사와 언제 어디서든 쉽고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혜움랩스는 1년간 주요 세금 감면규정을 AI 알고리즘으로 개발해 온라인 경정청구 서비스 '더낸세금'도 개발했다. 더낸세금은 경정청구 전문 세무사와 AI가 협업해 사업자의 기 신고된 법인세를 분석, 누락된 공제항목과 추가로 적용 가능한 세제혜택을 빠르게 찾아 환급해주는 서비스다.
더낸세금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도 손쉽게 경정청구를 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사업자의 경정청구 인용액 규모는 한 해 약 2조원에 달하지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탓에 대부분 대기업에 치중됐다. 하지만 더낸세금은 환급금 분석과 신고서 작성의 효율을 극대화해 저렴한 비용으로 소상공인, 중소기업도 쉽게 경정청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혜움랩스는 이 같은 기술의 혁신성과 기업의 성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스톤브릿지벤처스로부터 총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는 '아기유니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비스 고객만족도도 높다. 혜움랩스 서비스의 순추천고객지수(NPS)는 69점으로 동종 업계(-33점) 대비 90점 이상 높다.
향후 혜움랩스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창업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옥 대표는 "혁신적 세무서비스를 통해 많은 창업기업을 돌봐 건전한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창업가들이 세무 하면 '혜움'이 떠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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