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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캐릭터 인기에 반일감정 흐릿
편의점 점령한 포켓몬·디지몬
CU, 신형만 에일·두목님 라거 등 프리미엄 짱구 맥주 3종 선보여
일년새 맥주 수입 300% 껑충
편의점 4사 과잉경쟁 돌파구로
프리미엄 주류 비중 늘려
편의점 점령한 포켓몬·디지몬
CU, 신형만 에일·두목님 라거 등 프리미엄 짱구 맥주 3종 선보여
일년새 맥주 수입 300% 껑충
편의점 4사 과잉경쟁 돌파구로
프리미엄 주류 비중 늘려
반일·혐일 감정이 퍼졌던 시기에도 △포켓몬빵 △디지몬빵 △짱구라멘 △키티키링 등 일본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상품들은 편의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업계는 노재팬에 대한 국민감정이 옅어졌다고 보고 있다. '슬램덩크' 열풍이 보여주듯 당초 반일감정은 '586' 등 특정 세대의 전유물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15일 짱구 IP를 활용한 △신형만의 에일 △두목님 라거 △액션맥주바이젠 3종을 출시한다. 짱구 아빠 신형만, 유치원 원장 두목님 등을 활용해 미성년자인 짱구없는 짱구맥주 시리즈를 완성했다.
■흐릿한 노재팬, 일본맥주 수입액 46% 회복
최근 노재팬 정서가 흐릿해지면서 일본 맥주 수입액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1월 일본맥주 수입액은 200만4000달러로 전년 동월(48만3000달러)에 비해 314.9% 신장했다. 이는 일본 정부의 대한국 수출규제가 시작된 2019년 7월 수입액 434만2000달러 이후 최고치다. 2019년 8월 수입액은 22만300달러에 불과했고 9월 600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무대에서 한일 갈등은 여전했지만 국내 노재팬 정서가 수그러들기 시작한 지난 2020년 3월 일본맥주 수입액은 150만3000달러을 기록해 수출규제 이후 처음으로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실제 지난해 포켓몬빵의 판매가 2000만개를 돌파하고, 올해 극장가에 '슬램덩크' 열풍이 부는 등 일본 상품에 대한 거부 정서가 사그라든 올해 1월 일본 맥주의 수입액은 2019년 7월 대비 46%에 불과했다.
■캐릭터 마케팅으로 세대공감
업계 관계자는 "일본맥주가 불매 대상으로 지목당한 것은 주류업계에게는 비슷한 향미의 대체상품 개발로 이어졌다"며 "슬램덩크, 포켓몬 등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추억과 공감, 재미를 느끼는 2030세대와 반일을 주창하는 5060세대의 괴리도 상품 구매 패턴에서 나타난다"고 말했다.
짱구맥주도 일본 IP를 활용했을 뿐 국내에서 생산된 맥주다. 편의점 업계의 일본 캐릭터 IP를 활용한 마케팅은 지난해 포켓몬빵 열풍 이후 가속화되고 있다. CU는 지난해 짱구를 활용한 라멘 상품을 출시해 충성고객을 끌어모았다.
■프리미엄 주류로 매출 비중 올려
짱구맥주 3종은 500㎖ 1캔에 4500원이다. 3캔 구매시 1만1000원에 구매할 수 있지만 다른 수입맥주가 각종 할인 프로모션으로 4캔 8000원에 판매되는 가운데 비교적 비싼 가격이 책정됐다. CU는 최근 500㎖ 1캔에 6900원에 달하는 라이프맥주, 올드라스푸틴 등 프리미엄 맥주를 출시해왔다. 주류 소비의 목적이 단순히 취하는 것을 넘어 개인의 취향에 맞춘 복잡미묘한 향을 즐기려는 가치소비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고가의 맥주는 1인당 객단가 신장에 기여한다.
지난해 편의점 GS25(21.8%), CU(19.5%), 세븐일레븐(18%), 이마트24(23%) 4사의 주류 매출신장률은 평균 20.5%를 기록했다.
과잉경쟁 상황에 놓인 편의점업계는 마진이 낮은 담배의 매출 구성비중(약 40%)을 낮추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약 15%로 알려진 주류 비중을 늘리기 위해 프리미엄 주류를 전개하는 배경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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