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팬들에게 양자경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말레이시아 출신 배우 양쯔충(60)이 아시아계 배우 처음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등 7개 부문을 휩쓸었다.
남우조연상에 키 호이 콴, 여우조연상에 제이미 리 커티스 등 남녀조연상의 주인공도 '에브리씽'이 차지했다.
이 영화는 미국에 이민 와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양자경)이 세무조사에 시달리던 어느 날 남편(키 호이 콴)의 이혼 요구와 삐딱하게 구는 딸로 인해 대혼란에 빠지는 이야기다.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겪는 현실적 고충과 세대 갈등을 SF 장르로 풀어내며 호평받았다.
양쯔충은 1980년대 홍콩 영화 '예스 마담' 시리즈 등 액션 배우로 한국 관객에게 친숙하다. 1983년 미스 말레이시아로 뽑힌 뒤 배우가 된 그녀는 '007 네버 다이'(1997)에 본드 걸로 출연한 뒤 할리우드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 이날 무게 금빛 오스카 트로피를 쥔 양쯔충은 수상 소감에서 "내가 받은 이 트로피가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불꽃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은 '더 웨일'에서 272㎏의 거구를 연기한 브렌던 프레이저가 차지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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