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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 더 뮤지컬' 웨스트엔드 뒤집은 젊은 피의 저력! 유쾌, 상쾌, 통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4 10:02

수정 2023.03.14 10:02

26일까지 내한공연, 3월 31일부터 한국어 공연
'식스 더 뮤지컬' 공연 장면. 에스앤코·아이엠컬처 제공
'식스 더 뮤지컬' 공연 장면. 에스앤코·아이엠컬처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 11일 ‘식스 더 뮤지컬’(이하 식스) 공연장은 관객들의 함성과 박수로 후끈 달아올랐다. 여섯 배우와 처음 만나는 자리인데도 마치 ‘최애’ 가수의 콘서트장에 온 듯 처음부터 환호가 터졌다.

초상화만으로 왕비에 간택됐으나 실물이 못하다며 이혼당한 네번째 부인 클레페의 "프사(프로필 사진)와 다르다고 까였다" 등의 MZ 맞춤형 발칙한 대사는 폭소를 자아냈고, ‘여성의 언어로 다시 쓰는 역사 속 인물 이야기’와 팝 콘서트 형식의 새로운 뮤지컬은 한국관객마저 사로잡았다.

‘식스’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신인 동갑내기 작곡가·작사가·극작가 토비 말로우(29)와 연출가 루시 모스가 내놓은 작품이다. 2017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거쳐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를 강타한 이 따끈따끈한 신작은 지난해 토니어워즈 최우수 음악상 등을 수상했다.
또 둘은 2022년 타임지 선정 ‘경이로운 인물’에 선정됐다.

'식스'는 헨리 8세 여섯 부인의 삶을 재구성했다. 헨리 8세는 정치적으로뿐만 아니라 6명의 왕비와 결혼하고 이혼하고, 또 그들 가운데 둘을 처형하는 등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 서양 사극의 단골 주인공이다. 여섯 왕비의 삶도 드라마틱했다.

먼저 헨리 8세와 가장 긴 결혼 생활을 유지했던 첫 번째 부인은 죽은 남편의 동생과 재혼하여 시쳇말로 볼꼴 못볼꼴 다 봤다.

국교를 바꾸면서까지 이뤄낸 재혼의 주인공이자 두 번째 부인은 남편의 바람에 맞대응하다 참수를 당했다.

세번째 부인은 아들을 낳았지만 출산과 동시에 숨을 거두면서 사망 후 유일하게 창례식이 치러진 왕비다.

네 번째 부인은 초상화와 실물이 다르다며 단칼에 거절당하고, 이혼 절차를 밟아 자신의 성에서 여생을 마감했다.

헨리 8세와 무려 30살 이상 나이 차가 났고, 여섯 왕비 중 가장 어린 다섯 번째 부인은 두 번째 부인과 같이 참수로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부인은 헨리 8세의 죽음을 지켜본 유일한 인물이자 영국에서 자신의 이름과 영어로 책을 출판한 최초의 여성이었다.

이들은 한 무대서 마이크를 잡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들려주며 일종의 '불행 배틀'을 벌인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정의하는 노래를 일컫는 아이엠송(I'm Song) 형태로 구성된 '식스'는 현존하는 팝 스타에서 영향을 받아 재탄생한 여섯 캐릭터들과 만나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캐릭터별 시그니처 넘버를 연이어 선보인다.

음악 수퍼바이저 조 베이튼은 “'식스'의 음악은 한 마디로 여러 가지 맛으로 가득 차 있고, 강렬한 풍미를 지니고 있다”라며 “다양한 컨템퍼러리 스타일 안에서 굉장한 팝 디바들을 만날 수 있는 만큼 모든 노래가 관객 여러분의 마음을 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 역시 “뮤지컬보단 여섯 여왕의 콘서트를 보고 온 기분!" "지루할 틈이 없는 에너지 넘치고 신나는 무대" "통통 튀는 스토리, 유머 작렬, 이것이야말로 젊은 뮤지컬!”이라는 평을 남겼다.

'식스더뮤지컬'은 오는 26일까지 내한공연을 하고 전세계 최초 라이선스 한국어 공연을 31일부터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올린다
'식스더뮤지컬'은 오는 26일까지 내한공연을 하고 전세계 최초 라이선스 한국어 공연을 31일부터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올린다

'식스더뮤지컬'은 오는 26일까지 내한공연을 하고 전세계 최초 라이선스 한국어 공연을 31일부터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올린다
'식스더뮤지컬'은 오는 26일까지 내한공연을 하고 전세계 최초 라이선스 한국어 공연을 31일부터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올린다


이번 내한 공연은 UK 투어 프로덕션의 아시아 첫 방문이다. 작품의 오리지널리티를 전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구성하는 무대 세트, 소품 등은 모두 영국에서 제작됐다.

반짝거리는 무대 바닥은 선박용 특수 페인트를 수차례 덧입혀 완성했다.
무대 프레임은 금박으로 장식했으며 넘버 '겟 다운 Get down'의 시작과 함께 등장하는 클레페의 왕좌는 스와로브스키로 화려함을 더한다. 여기에 '식스' 한국 프로덕션은 기존 공연장 무대에서 약 45cm 정도 무대를 높여 관람객 시야선까지 개선했다.


오는 26일까지 오리지널 내한공연에 이어 31일부터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한국어 공연이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이어진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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